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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민 목사 칼럼

 

올바로 하나님의 말씀 읽기를 위한 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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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시간과 장소와 환경을 초월해서 그 분을 예배하는 분을 찾으시지만 상황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시시 각각 예배자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완전히 잊을 때가 많음을 경험한다.  오늘 아침에도 세미나에 늦지 않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목적지에 빨리 가려는 조급함을 느끼며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기분 좋아하기도 하고  답답해 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평도 하는 나의 모습을 다시 보면서,  적어도 운전하는 그 시간의 나의 정체성은 세상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조급한 운전자에 불과함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의 목적은 빨리 목적지에 빨리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목적을 돕는 자는 좋은 사람이요, 방해하는 자들은 나 나쁜놈이 되는 것이다.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망각한  그 시간은 하나님편에서 보면 그리고 나의 하나님과의 관계란 측면에서 본다면 그 시간은 낭비된 시간에 불과했다.  이런 식으로 낭비한 내 인생의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의 영원한 목적지를 망각하고, 순간적인 목적지가 어디냐,  순간적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이냐, 그리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정체성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행세를 하며 좀 더 그럴 듯하게 보낼 때도 있고,  또 다른 모습으로 추하게 굴 때도 있다. 항상 근시적인 안목으로 환경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내가 만나는 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바뀌는 정체성을 가지고 조각 조각 난 인생을 그 때 그 때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영원히 대면해야할 분을 망각하고, 내가 추구해야할 변치 않는 영원한 목적을 잊고 당장 눈 앞에 나타나는 것들에 의해 지배당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행이랄까, 소위 기도할 때나 예배모임이 되면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기억하곤 한다.  그러나 그런 짦은 시간들이 지속적인 예배의 삶으로  나를 인도하지는 못한다. 내가 처하는 환경에 지배를 받아 곧 예배자로서의 나의 모습을 완전히 잊곤하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어떤 환경가운데서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예배자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방법이 있을까?  그리하여 주일날 예배드리기 위하여 혹은 예배자가 되기 위하여 예배모임에 가는 자가 아니라, 예배자로서 예배모임에 참여할 뿐 아니라, 예배자로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을까?

이런 모든 문제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나의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나 중심성과 싸우는 가장 격렬한 전쟁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성경을 읽고 듣고 배움에 있어서 조차  예배자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다면 성경은 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가끔 기억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인식 못하는 교묘한 우상숭배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식을 쌓기 위한 성경공부가 되고 그 지식을 결국 자랑하는 성경공부 또 설교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아마도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사람들의 평가를 의식하는 나의 모습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럼에도,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을 대면하고 싶은 소원이 내 속에 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성경을 읽고 듣고 대할 때만이라도 예배자로서의 나의 모습을 나의 정체성을 기억할 수 있다면  소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님의 뜻을 알고 행하기 위하여 그리고 내가 변하기 위하여 그리하여 나의 삶 전체의 영역에서 주님을 예배하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주님을 드러내는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또 나눌 수 있다면  좀 더 지속적으로 예배자로서의 삶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런 희망을 본다.  아직도 나를 단단히 붙들고 있는 자기 중심적인 속성에도 불구하고,  내게 새로운 지식 좀 더 깊은 지식을 알아감으로 인한 욕심 이전에,  성경을 읽고 배우는 내 마음의 동기를 점검하고픈 경각심이 있음을 감사드린다.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관점으로 성경을 읽고 배우도록 또 한번의 깨달음과  결단과 확신을 갖게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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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브라함님의 댓글

no_profile 이아브라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목사님의 깊이 있는 영적 통찰이 우리 마음에 웅변보다 더 큰 소리로 울려옵니다. 우리 삶의 전 영역을 통하여 예배자로서 사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어야 할텐데, 때때로 카멜레온처럼 변모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한없는 좌절에 빠질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아니, 그런 영적인 갈등 자체도 없이 무사안일한 자세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봅니다. 주님,.....

박목사님,
영적인 나팔을 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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