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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민 목사 칼럼

 

약할 때 강함 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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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할 정도로 몸에 이상을 느끼거나, 혹은 치료가 힘든 고질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연세든 분들은 물론, 때론 젊은 사람들도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죠.
저는 오늘 아침에 잠간 그런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계속 떠오르고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은 아니었음에도, 그 잠간 그런 생각이 들때 뭔가 간절해지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내 자신의 영적인 문제점의 심각성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간절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영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항상 생각하고 말하면서도, 막상 영적인 문제보다는 육체의 문제에 훨씬 더 민감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여러 날동안 하나님의 말씀 (영적인 양식)을 공부하거나 읽지 않더라도, 밥 한끼 굶은것만큼 고통스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나의 모습...

어디가 조금 아프거나 문제점이 생겨도 병원에 갑니다.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 쏟는 시간과 돈과 열정이 대단합니다.
나의 관심과 대화의 주제도 역시 육체의 건강과 관련이 된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아픔과 문제점을 위해서는 찾아갈 곳도 그렇게 많지 않고, 병원의 의사들처럼 전문가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들인 연구도 계속 진행되고 최고의 시설을 보유한 병원도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영적인 문제를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목숨을 걸고 붙들고 연구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보이고, 영적인 문제와 관련된 시설도 거의 없고, 있다하여도 지극히 원시적인 것에 불과해보입니다. 

우리 육체의 건강이 우상이라고 할만큼 숭배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모든 인간들이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다는 그런 강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약할 때 강함을 주시는 분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고후 12:9). 심지어는, “죽는 것도 유익하다”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빌 1:21).
물론 주님께서 몹쓸 병에 걸렸던 바울에게 말씀하신 “약함”은  육체의 약함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몹쓸 병에, 혹은 죽을 병에 걸렸을 때에 오히려 주님께서는 강함을 주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순수하게 영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이 더 유익하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는 것도 유익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육체에 심각한 문제가 실질적으로 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조차도 우리의 마음을 간절하게합니다.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처럼 정신 없이 살다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되면서  진정으로 영원한 세계를 생각해보고 바라보게되는 것입니다. 
내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고 이 것 저것을 열심히 계획하고 있다가,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되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제 자신과 우리 교회 모든 식구들이 건강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기도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육체적인 건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다”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약함 때문에,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고 또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게 된다면,  이 것이 주님이 보시는 우리들의 강함이라고 믿습니다.
죽음을 의식하며 혹은 감당키 힘든 육체적인 고통 속에 살아야한다는 것은 겁나는 일이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 어려움과 고통과 긴장 가운데서 더욱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고 주님을 의지하고 바라볼 수 있다면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체험하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약할 때 강함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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