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의 망향시, "고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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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탈북여성이 썼다는 망향시입니다.
목이 콱 막히고 눈물이 나네요.
당장 압록강, 두만강변으로 달려가야하지 않을까???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하구요.
실로 나는 얼마나 복에 겨운지도, 감사의 마음을 잊은지도 오래가 아닌가'.........
그야말로 하찮은 일로 삐뚝 빼뚝, 배부른 흥정에 세월가는 줄 모르는 내 처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 다 음 ------------------------------------------------
" 고향아 "
떠나왔다
내 집 문을 꼬옥 닫아주고
옆동네에 조용히 놀러가듯
떠나왔다
친구도 몰래 이웃도 몰래
떠나오는 그 밤
슬픔도 몰랐지
고생만 하고
살아온 나의 땅
먹먹한 가슴에 증오만 끓어올라
원수처럼 버리고 떠나왔건만
그때는 다 몰랐지
뒤에서 쫓고 있을 보위부
몇 시간 내가 앞섰을까
그들이 몇 시간 뒤지고 있을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을 뿐
강을 건널 때는 더더욱 몰랐지
마음 속에서 고향이 잃어가고 있었지
목숨 걸고 가는 길이기에
목숨만이 앞에 놓여 있었지
몇 개 나라를 돌고 돌 때
정착지가 아직은 아니었기에
마음 속에 무서움만 가득차 있었지
점점 내 마음 속에서
멀어져 가던 나의 고향아
처음 보는
또 다른 나의 땅
그 땅이 손잡아
날 품어준 날
고마운 대한민국 그 땅에
고맙다는 마음이 앞서야 할 텐데
먼저 떠오른 것은
떠나온 고향산천
그리고 고향 사람들
무척 마음이 아프고 슬펐지
밝고 밝은 전기의 나라
쌀이 흔해서 흔한 것조차 모르는 나라
먹을 것이 너무 흔해서
무엇부터 입으로 가져갈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밤
그래서 슬피 울었지
왜 혼자서 먹느냐고
고향을 부르며 통곡했지
지금도 들려온다 쉴새없이
배고픔의 아우성소리
장마당에 몰켜 선 꽃제비들
장사꾼이 팔고 간 빈 땅에서
통강냉이 알알이 줍던 고사리 손들
누가 흘린 빵 부스러기를 쫓아
흙을 앂던 아기들
가슴이 미어진다
킬로로 쌀을 사본 적 없는 여인들
홉으로 강냉이 가루 사가던 모습들
떡장사꾼 앞에 버티고 앉아
그 떡 한 개만 사달라
엄마 가슴 쥐어뜯던 아기를
때리며 끌고 가던 가슴속의 못들
배고픔을 눈물로도
말로도 표현 못하고
그냥 꼿꼿이 말라죽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 뒤를 이어
연일 죽음을 서두는 노인네들이여
행복한데
이렇게도 행복한데
행복의 끝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큰 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
한 끼의 쌀밥으로도 큰 고마움을 표시할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내 마음이 슬퍼져
행복이 와그르 무너져 내린다
아 고향아
굶지 않는 행복을 꼭 껴안았는데
행복이 왜 이다지도 슬프냐
시간은 계속 흘러
행복이 마음에서 철철 흘러야 될 텐데
가슴에서 한(恨)만이 솟구쳐 흐른다
고향아, 네가 내 행복의 속속들이에 차 있어
빨리 가슴에 안아보고 싶다
통일은 소원으로만 남지 않을 거다
행복이 함께 부푸는 가슴에
이밥을 먹는
소박한 소원을 안은 고향의 모습 보고 싶다.
목이 콱 막히고 눈물이 나네요.
당장 압록강, 두만강변으로 달려가야하지 않을까???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하구요.
실로 나는 얼마나 복에 겨운지도, 감사의 마음을 잊은지도 오래가 아닌가'.........
그야말로 하찮은 일로 삐뚝 빼뚝, 배부른 흥정에 세월가는 줄 모르는 내 처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 다 음 ------------------------------------------------
" 고향아 "
떠나왔다
내 집 문을 꼬옥 닫아주고
옆동네에 조용히 놀러가듯
떠나왔다
친구도 몰래 이웃도 몰래
떠나오는 그 밤
슬픔도 몰랐지
고생만 하고
살아온 나의 땅
먹먹한 가슴에 증오만 끓어올라
원수처럼 버리고 떠나왔건만
그때는 다 몰랐지
뒤에서 쫓고 있을 보위부
몇 시간 내가 앞섰을까
그들이 몇 시간 뒤지고 있을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을 뿐
강을 건널 때는 더더욱 몰랐지
마음 속에서 고향이 잃어가고 있었지
목숨 걸고 가는 길이기에
목숨만이 앞에 놓여 있었지
몇 개 나라를 돌고 돌 때
정착지가 아직은 아니었기에
마음 속에 무서움만 가득차 있었지
점점 내 마음 속에서
멀어져 가던 나의 고향아
처음 보는
또 다른 나의 땅
그 땅이 손잡아
날 품어준 날
고마운 대한민국 그 땅에
고맙다는 마음이 앞서야 할 텐데
먼저 떠오른 것은
떠나온 고향산천
그리고 고향 사람들
무척 마음이 아프고 슬펐지
밝고 밝은 전기의 나라
쌀이 흔해서 흔한 것조차 모르는 나라
먹을 것이 너무 흔해서
무엇부터 입으로 가져갈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밤
그래서 슬피 울었지
왜 혼자서 먹느냐고
고향을 부르며 통곡했지
지금도 들려온다 쉴새없이
배고픔의 아우성소리
장마당에 몰켜 선 꽃제비들
장사꾼이 팔고 간 빈 땅에서
통강냉이 알알이 줍던 고사리 손들
누가 흘린 빵 부스러기를 쫓아
흙을 앂던 아기들
가슴이 미어진다
킬로로 쌀을 사본 적 없는 여인들
홉으로 강냉이 가루 사가던 모습들
떡장사꾼 앞에 버티고 앉아
그 떡 한 개만 사달라
엄마 가슴 쥐어뜯던 아기를
때리며 끌고 가던 가슴속의 못들
배고픔을 눈물로도
말로도 표현 못하고
그냥 꼿꼿이 말라죽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 뒤를 이어
연일 죽음을 서두는 노인네들이여
행복한데
이렇게도 행복한데
행복의 끝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큰 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
한 끼의 쌀밥으로도 큰 고마움을 표시할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내 마음이 슬퍼져
행복이 와그르 무너져 내린다
아 고향아
굶지 않는 행복을 꼭 껴안았는데
행복이 왜 이다지도 슬프냐
시간은 계속 흘러
행복이 마음에서 철철 흘러야 될 텐데
가슴에서 한(恨)만이 솟구쳐 흐른다
고향아, 네가 내 행복의 속속들이에 차 있어
빨리 가슴에 안아보고 싶다
통일은 소원으로만 남지 않을 거다
행복이 함께 부푸는 가슴에
이밥을 먹는
소박한 소원을 안은 고향의 모습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