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눈물.........
페이지 정보
본문
장인어른을 모시고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는 내 모습이 웬지 죄송하고,
또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하다고 투덜거리려는 내 심사가 죄처럼 느껴집니다.
탈북시인 김수진씨가 피눈물로 적어내려가는 시를 소개합니다.
<딸의 눈물> 김수진
이제 몇 날을 더 사실까
나의 부모님이여
가난한 쌀독을 후빈다
한 줌밖에 없는 쌀을
두 몫으로 나눈다
한 몫은 내 아이들을 위해
또 한 몫은 부모님들을 위해.
쪼글쪼글 말라버린
두 늙은이
이제 뭘 더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빈 방에 앉아
배고픔과 싸운다.
딸자식까지
돌보아 드리지 않으면
어찌 하실까 우리 부모님들
미어지는 가슴 붙안으며
또 한 줌
그렇게 피 마르는 한 줌 한 줌에
날이 새고 간다
아픔이 쌓이고 쌓이다 지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