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을 하는 중에 눈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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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어떤 병원에서 행해진 의사와 여자 환자의 대화를 통역하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검사결과가 모두 다 정상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얼굴도 좋아보인다고 ...
그런데 MRI결과가 충격적이라는 것입니다. 수술을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전신마비가 될 것이라는 군요. 환자가 아연실색을 하며 당황했습니다. 의사가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두 주 후에 CT촬영결과를 가지고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수술에 관해서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함으로 반드시 영어통역을 해 줄 사람과 함께 오라는 것입니다. 환자가 말하기를 자녀 둘이 있는데 멀리서 살고, 남편 없이 혼자 살고...... 통역하기 위해서 같이 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의사는 꼭 구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화통역을 쓸 수 없고 반드시 사람을 데려오라고 께속해서 채근 하기를 몇분... .. 그저 망서리는 환자....
그 때 저의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회사 규칙에는 어긋나지만 의사에게 혹시 내가 통역을 소개해도 좋은가 양해를 구하고 환자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교회다니시면 통역해 줄 사람이 있을텐데요."
"저는 교회를 안 다니는데요......."
"................. "
"그러면 제가 아는 목사님을 소개해 드릴께요. 기꺼이 도와주실 겁니다."".........
그때 그 환자가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주머니 진정하시고 먼저 받아적으세요. 714-883-9814 박목사님,.....
통역하는 이목사가 소개했다고 하세요...."
저도 목이메어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의사도 감사하다고 거듭, 거듭 말하더군요.
전화를 끝내고도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연락을 할지 않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연락이 오면 기쁨으로 박목사님과 우리 식구들이 기꺼이 도와드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육신 뿐 아니라 그 외로운 영혼이 구원 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고도 많네요.
우리들도 그 중 하나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수 밖에 없었던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