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실 이아브라함 목사님과의 관계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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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사님께서 21세기 침례교회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제게 “우리 죽기전에 헤어지지 말자”라고 말씀하셨던 그 때가 벌써 14년 전 일이네요. (제가 이 첫 문장을 기록하고 눈물이 계속 나와서 한 참 있다가 진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이후 그 초청을 기억할 때마다 제가 얼마나 복받은 자란 사실을 되내이곤 했습니다. 사실 남녀간에 결혼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이 세상에는 이런 초청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관계성이 흔치 않은 것을 압니다.
불과 1주일 전에 노목자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교회를 시작하면서 교우들이 부목사를 둘 이유도 없고 형편도 없다란 설명을 드리자, 이목사님께서 “나와 박목사만 있으면 된다 교우들은 다 떠나도 좋다”라고 말씀하셨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성도들에게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셔서 어떤 성도님들에게는 시험이 되기도 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런 목사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저는 놀라운 특권을 누리는 자란 생각으로 교만하다고 할만큼 자부심을 갖고 살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심지어 한 동안은 이목사님과의 이런 특별한 관계성 때문에 21세기 침례교회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회라고 실지로 믿었었습니다.
21세기 침례교회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서 어떤 형제의 집에 방문해서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사람을 알아갈 수록 실망하게 되고 하나님은 알아갈 수록 더욱 감사하게 된다”라고 말씀하셨었죠.
결국 목사님의 입으로 제게 대하여 “신학교 같이 다닐 때는 그런줄 몰랐는데 내가 속았었다”란 말을 듣게 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렇습니다. 목사님과 저간의 그리고 교회 성도들 간에도 우여곡절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대로 고백합니다. 지난 14년간 거의 대부분의 날들을 전혀 힘들지 않게 오히려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리고 자랑스런 마음으로 “헤어지지 말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켰다는 표현보다는 즐겼다란 표현이 좀 더 올바를 것입니다.
부족한 우리들이 모여서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그 예수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흉내를 내보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들 이었습니다. 이제 목사님과 저와의 관계는 그리고 다른 성도님들과의 관계는 목사님의 은퇴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헤어질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시기 위해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생명을 주시고, 우리에게 똑 같은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명령하셨습니다. 그의 제자들에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관계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인생 끝나는 날 우리에게 가장 보람된 일은 우리에게 진정한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우리 21세기침례교회 식구들은 서로 서로에게 이런 진정한 친구들이 되어 줄 것입니다. “죽기 전에는 헤어지지 말자”란 각오로 먼저는 우리 주님에게 그리고 서로 서로에게 헌신된 관계를 지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를 이어 담임사역을 하게될 분도 이런 똑 같은 마음으로 교회를 향한 주님의 비젼을 이어갈 자가 되기를 이미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운명공동체의 관계성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모범이 되어주신 이목사님과 그리고 사모님과 함께 그런 관계를 계속 누리게 될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감사합니다, 주안에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