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세들이 왜 한인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김용훈목사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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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오랫동안 한인교회에서 2세사역을 해왔고  현재 1세사역을 하고 있는 김용훈목사님의 2세들이 왜 한인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관찰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와싱턴 정통장로교회 담임목사) 이미 10여년 전에 쓴 내용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계속 적용되는 것 같아 실습니다.

“민족의 문화와 언어를 고집하며 변화를 거부한 결과 많은 타민족 교회들이 젊은 세대를 다 놓쳐버렸다. 그래서 건물은 있지만 신앙을 전수해줄 사람은 없는 상태가 된 예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 멀리는 Covenant 교단의 교회들, Free church 교단의 교회들, 독일에서 건너 온 루터란 교단들이 좋은 예다. 또한 가깝게는 미국의 중국 교포 교회와 일본 교포 교회들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들의 실패의 공통적인 요인은 다음세대에 맞는 변화를 교회가 시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차세대가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회의 조직과 목회 방향의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부모의 언어와 문화를 고집하며 변화를 거부하다 젊은 세대들이 부모들이 세운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우리는 지금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한인 교회들도 지금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서 있다. 아니 더 이상 변화를 거부할 수 없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격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인 2세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대학을 진학한 후 한국교회를 떠나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70퍼센트를 상회한다.

'무언의 탈출'로도 알려진 2세들의 대규모 감소율이 이 정도라는 것은 상당히 신빙성있는 조사의 결과들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있지 않으면 한인 이민교회를 떠나는 한인 2세들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요즘 2세 목회를 세우는 것이 어렵다보니까 시도조차 안 하고 있는 실정이다.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6가지 이유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2세들을 좀 알아야 한다.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6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족성 중심의 교회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다. 1세 교회는 '나'라는 정체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크리스찬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지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지 구분이 안 될 만큼 복음보다는 문화를 더 강조해온 편이다. 이처럼 한인 1세들에게는 한국인이라는 민족성을 고수하려는 노력이 한인 교회를 세워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였는데, 2세들에게는 민족성 고수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이러한 회의감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둘째, 조직상의 한계와 지도력 발휘의 부족이다.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은 조직의 구조상 1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기 때문에 영어권의 2세들은 주요 결정 과정에서 제외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셋째, 세속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다. 2세들은 1세들보다 세속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 신앙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넷째, 간접적으로 물려받은 신앙 때문이다. 대부분의 2세들의 교회 생활은 부모님들 때문에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의 신앙이 성장하지 못한 경우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하는 성인 연령이 되면서 자연히 교회를 멀리하게 된다. 이처럼 자기 자신의 신앙이 아니라 부모가 조성한 환경 때문에 받은 간접적인 신앙을 갖고 자란 이들에게 "어느 대학 갈래?" 하고 물으면 무조건 '집에서 멀리 있는 대학'을 선호하기까지 한다.

다섯째, 이민교회의 미래 방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2세들은 한국교회가 미국의 주류 사회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이민교회가 제시하는 것이 미국 사회가 제시하는 것과 방향이 다르다고 느낀다. 결국 이민교회가 미국 사회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이다.

여섯째, 부정적인 교회 경험 때문이다. 이민교회들 가운데 늘상 벌어지는 교회 내의 분쟁과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을 지켜보며 자라온 2세들은 1세들의 지도력에 대하여 신뢰감을 상실했다. 어릴 때부터 교회 안에서 당했던 부정적인 경험들뿐 아니라 특히 지도자에 대한 불신은 이들에게 거의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