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박 망신 코메디 1위: 쟁반든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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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아브라함목사님 (현재 21세기 교회를 담임하고 계심)
이건 쨍피의 수준을 넘고, 망신의 수준도 훨씬 넘어서..
에~~ 뭐라고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하루반이 지난 오늘까지 생각만해도 온 몸까지 빨개지는...
진짜로 망신스럽고 또 망신스러운... "오 마이 갓!!", "이를 어째.." "세상에 이런일이"의 사건입니다.
우리교회 지난 10년동안 참 많은 코메디가 있었지만
어제의 그 엽기는 완전히 엽기코메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일명 "쟁반든 사나이 사건,"
하필 쟁반까지 동원되는 바람에 더욱 더욱 망신스러워진... ㅋㅋㅋ
때는 바야흐로 어제 구명선자매님의 생일 축하 자리였습니다.
설렁탕을 잘 먹고 커피를 마시자고 제안하신 목사님께서
다른 McDonald 에 가지고 제의 했음에도
굳이 Artesia & Beach 에 있는 Mcdonald 에 가자고
거의 우기셔서 우리 5명은 거기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목사님, 사모님, 노영희목자님, 구명선자매님, 그리고 홍혜정이가 참석했지요.
커피를 맛있게 시켜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한 15분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식당에 드문드문 한두명씩 자리한 사람들과 달리
저쪽 대각선 끝의 화장실 옆 자리에는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 (70-80대)이 계모임하는 것처럼
여자 10여명에 남자 2명 정도가 앉아 재미있게
깔깔 웃고 얘기하고 화기애애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우두머리 같은 남자분이 머릿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이끌고 있었고 그 옆에는 여자분이, 그리고 그 옆에는
여자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앉았고 나머지는
원형으로 빙둘러 앉아 리더 남자와 그 옆의 여자가 이끄는 대화에 따라
남들은 아랑곳 없이 하하 호호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15분 시간이 흐르니 힐끗힐끗 그 쪽 방향을 보고 앉으신 목사님께서
픽 웃으시며 "저기 누군가 했더니 누님이야" 하시고는
반가운 내색을 하시며 어딜가나 말이 많다는 식으로 비웃으시며
"야튼, 혼자 떠들고 제일 말이 많어" 하며 놀리기 시작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누님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디 어디.." 하며 목을 쭈~ 욱 빼고 "누님"을 찾아보았습니다.
모임을 이끄는 것 같은 하얀 스웨터의 여자분,
진짜로 목사님 누님을 닮은 데가 있는것 같이 약간 튀어나온 입이며,
생김새와 몸짓과 말이 많고 리더를 하는것까지 목사님과 흡사한 면이 있는것 같고
필시 La Mirada 골프장에 골프모임후에 회원들과 점심을 먹으려고 모인듯하다고 짐작하고
Palos Verdes 에서 여기까지 골프치러 여러 사람을 몰고 다닌다고 흉도 보고...
야튼, 우리는 동생이 누님이라는데 이의가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목사님이 벌떡 일어나시며 "놀래켜주고 와야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직선으로 갈수도 있었는데 드링크 스테이션 쪽으로 돌아가시며
쓰레기통위에 놓인 쟁반을 하나를 스~윽 집어들고 얼굴을 가리고 씩씩하고 늠늠하게
누님을 향해 쟁반을 들고 놀래켜주러 가십니다.
우리는 조금후에 있을 목사님과 누님의반가운 상봉장면을 기대하며
각각 목을 빼고 그쪽을 향해 몸을 돌려 앉았습니다.
목사님은 아무 꺼리낌없이 개구쟁이 발걸음을 옮겨
열댓명의 여자분들과 두명의 남자가 여러 테이블에 나누어 앉아 얘기하는 그쪽으로 그쪽으로 갑니다.
그 날의 운명적인 걸음은 그 테이블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드디어 그 "누님"의 코앞까지 가게 됩니다.
둘러앉은 많은 여자분들이 어리둥절해서 목사님을 쳐다봅니다.
어디서 불쑥 밀고 들어온 "쟁반든 사나이" 를 황당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겠지요?
이것을 무릎쓰고 목사님은 미션을 띠고 반가움과 누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려고
불과 30센티 정도 가까이에서 드디어 멈추어 서서 허리를 굽혀 누님 얼굴 바로 앞까지 갑니다.
그리고
"까꿍 놀랬지??" 하는 눈빛을 얼굴 가득 띠우고....
"짜잔~~~~~~~~~~" 하고 그때까지 잘 가렸던 운명의 쟁반을 샤~악 치우십니다.
자~ 여기부터 슬로모션.
목사님께서 순식간에 쟁반을 들고 나타나시고
동시에 얼굴을 들이대시는가 싶더니
갑자기 짜잔 하시며 쟁반을 치우는 것이 순식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납니다.
그 모습을 보는 "누님"의 표정은 갑자기 쟁반을 치움과 동시에
&^$@#*???? @%^&#!!??? 이렇게 변했습니다.
물론 그 바로 옆의 남편인듯한 머리 허연 남자분은 더욱 더 퐝당해서
얼굴이 *%$$^&*&@@@#!!!???? 이렇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앉았던 열댓명의 여자분들의 표정도 모두
이게 뭐야?? %@^&*&??? 하는 것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누님의 얼굴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쟁반을 치우신 목사님께서는
순식간에 누님의 %#&^@@#!! 이런 표정을 보시고는
그때서야 사건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시고 되돌릴수 없는 사변에 등골이 오싹해지셔서
순간적으로 잽싸게 발을 스~윽 돌려 자리 바로 뒷편에 있는 화장실을 향해 쟁반을 들고 뭔가 바쁘신것처럼 잽싸게 몸을 숨기신 목사님..
쟁반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셨습니다.
........
쟁반든 사나이가 느닷없이 나타났다 화장실로 사라진 그 현장에는
잠시동안 정적이 흐르더니 모두들 눈이 휘둥그래지며 와아 하고 깔깔 웃어댑니다
아마도 웬 정신병자가 왔다간줄 알았을 것입니다
1분, 2분.. 3분...
화장실에서 못나오시는 목사님...
거의 10분 정도가 흐른 뒤에야 화장실에 쟁반을 버리고 사색이 되어 심하게 숨을 몰아쉬시며 나타나신 목사님,
"누나가 아니야...!!!"
오메나!!! .....
짜잔~까지 했는데.....
누나가 아니래...???? 오모나~~~ 맙소사~~~!!
어띃해......
식당을 나올때는...
그 일행 앞을 가로질러 나와야 했기 때문에 목사님은 뒷문으로 따로 오시기로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일행과 함께 발각되면 행여 이분이 21세기 교회 목사님이라는게 밝혀질까봐
조마조마하고 두근두근 거리며 잽싸게 빠져 나왔습니다.
쟁반과 짜잔~~ 사이에서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배운동이 따로 없습니다.
아마 엔돌핀이 한바가지가 나왔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큰 걱정 거리가 생겼습니다.
쟁반만 보면 떠오를테고,
짜잔 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폭발할텐데 말이죠.
자식들, 손자들 대대로 이 사건을 물려줄텐데 그 장면을 떠올릴때마다 도저히 참을수 없는 웃음이
터질것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 목사님 너무 불쌍하십니다. 이제부턴 숨어다니셔야 합니다.. 어띃하나...???
흑흑흑... 흐흐흐흐흐 ㅎㅎㅎㅎ 아~하하하하하하......
그 현장에 있었더니 더 웃깁니다.
네...
목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다 밝혀버리고 말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