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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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작년 12월 27일 유례 없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평화롭게 대선투표가 진행되었는데 선관위의 집계과정의 의혹과 불투명 등으로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엄청난 폭력과 소요가 이 땅을 스쳐갔습니다. 그 와중에 거의 600명이 넘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약 26만명의 (UN에서는 50만명으로 추산함) 피난민들이 생겨나 전국 곳곳에 마련된 각종 캠프장에서 임시거주 중에 있습니다. 순식간에 집과 재산을 잃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잃은 이들의 심적, 육체적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눈 앞에서 옆집 아저씨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15세 소년은 자신은 그 사람의 아들과 친구라는 이유로 죽임을 면했다며 이젠 삶에 지쳤다고 합니다. 춥고 배고프지만 아무도 상관하지 않으며 교회에 마련된 캠프장에서는 음식이 도착할 때마다 이를 놓고 싸움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부족끼리 결혼한 부부들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친척들과 동네사람들의 살인의 위협 앞에 강제로 헤어져야 하는 고통 등 부정선거가 이 땅의 개개 국민들에게 가져온 고통은 엄청납니다.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기꾸유부족인 키바키대통령과 루오부족인 야당 라일라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가져왔습니다. 케냐에서는 대선과 동시에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 야당인 ODM 이 99명의 국회의원을 확보한 반면 여당인 PNU는 43명을 확보하는데 그쳤습니다. 처음 개표 동안 계속 야당인 라일라가 앞섰는데 개표 후반부에 이르러 모든 국내외 언론보도진을 철수시킨 다음 국영방송국을 통해 선관위 내부에서도 일치되지 않은 득표수와 함께 키바키를 당선자로 발표한 후 곧 이어 거의 비밀리에 재임선서를 치루었습니다. 그 후 선관위원장은 일부 선거구에서 현장에서 발표한 득표수와 중앙집계장에 제출한 득표수가 다른 점, 일부 선거구의 선관위원이 처음 제출된 것과 다른 조작된 투표용지를 다시 제출한 점, 일부 선거구의 투표수가 등록인수보다 월등히 많은 점 등을 들며 자신은 여당과 주변 상황의 압력을 받고 키바키를 당선자로 발표했지만 사실은 누가 선거에서 이겼는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거결과발표가 지연되면서 (대선 3일 후인 주일밤 늦게서야 삼엄한 경찰경비 가운데 접근이 금지된 채 발표됨) 부정선거에 대한 불만과 긴장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가 키바키가 당선자로 발표되면서 즉시 곳곳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주로 여당인 기꾸유부족을 상대로 폭행이 가해졌는데 나중에는 경찰병력에 의한 항의시위자들에 대한 폭력과 발포, 기꾸유부족인 문기키갱단에 의한 보복성 폭력과 살인, 무질서와 혼란을 틈 탄 온갖 불량배들의 약탈과 방화, 절도 등으로 걷잡을 수 없는 무정부상태가 여기저기에서 계속되었습니다. 곧 바로 모든 생방송보도가 금지되었고 지금까지도 생방송보도와 정치집회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또 경찰에게 사살명령이 내려져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부정선거가 변화를 바라는 많은 케냐국민들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더욱 뿌리 깊은 원인이 있습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후 지금까지 기꾸유부족에 의해 정치와 경제가 거의 독식되어오면서 타부족에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초래한 점, 오랫동안 정치계가 심각한 부정, 부패 가운데 국익보다 사리사욕을 챙겼던 점, 심각한 빈부격차로 인해 상위 10%가 국부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절대빈곤층에 속하는 인구가 거의 과반수에 미치는 점 (실업률 50%), 이들이 그 동안 실업과 빈곤 가운데 너무도 오랫동안 절망 가운데 살아온 점, 또 독립초기 저명한 루오정치가가 암살된 후 계속되어온 기쿠유와 루오족간의 오랜 불신 등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죽음의 공포 앞에 쫓겨난 주인대신 그 동안 마땅히 지낼만한 방 없이 지내던 많은 빈민들이 빈 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은 도덕적 수치심이나 죄책감 보다는 그 동안의 특정부족에 대한 정치적 편애가 이런 상대적인 빈부격차를 가져왔다며 많은 방을 가진 큰 집에서 세도 주지 않고 혼자 살았던 전주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정계를 바라보면 국제적인 압력과 개입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합의도출이 암담해보입니다.
아이들은 1주간 늦추어졌던 개학을 한지 이틀만에 다시 3일간 휴학 중입니다. 저희 옆집에는 엘도렛에서 피난온 친척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안정이 회복되면 돌아간다고 합니다. 투루카나사역지를 가려면 엘도렛을 지나야 하는데 당분간 사역일정을 잡기가 힘이 들 것 같습니다.
다음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영적인 대각성이 일어나도록 – 거짓과 부패, 폭력, 주술이 무너지고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회복되도록 (이번 소요사태 때 몇몇 교회가 불탔는데 엘도렛의 한 교회는 3백여명의 사람들이 도피해 있던 중이어서 어린아이들을 포함 50여명이 불에 타 죽는 비참한 일도 있었음)
2. 정치적 합의도출로 속히 평화와 안정, 정의와 민주주의가 확립되도록
3. 피난민들과 희생자들의 회복을 위해서 (영적, 정서적, 경제적)
4. 만연한 불신과 증오 대신 신뢰와 공동체의식, 화해와 용서가 정치지도자들로부터 서민에까지 일어나도록(부족간, 빈부간)
5. 절대빈곤층의 복지향상을 위해서
작년 12월 27일 유례 없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평화롭게 대선투표가 진행되었는데 선관위의 집계과정의 의혹과 불투명 등으로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엄청난 폭력과 소요가 이 땅을 스쳐갔습니다. 그 와중에 거의 600명이 넘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약 26만명의 (UN에서는 50만명으로 추산함) 피난민들이 생겨나 전국 곳곳에 마련된 각종 캠프장에서 임시거주 중에 있습니다. 순식간에 집과 재산을 잃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잃은 이들의 심적, 육체적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눈 앞에서 옆집 아저씨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15세 소년은 자신은 그 사람의 아들과 친구라는 이유로 죽임을 면했다며 이젠 삶에 지쳤다고 합니다. 춥고 배고프지만 아무도 상관하지 않으며 교회에 마련된 캠프장에서는 음식이 도착할 때마다 이를 놓고 싸움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부족끼리 결혼한 부부들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친척들과 동네사람들의 살인의 위협 앞에 강제로 헤어져야 하는 고통 등 부정선거가 이 땅의 개개 국민들에게 가져온 고통은 엄청납니다.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기꾸유부족인 키바키대통령과 루오부족인 야당 라일라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가져왔습니다. 케냐에서는 대선과 동시에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 야당인 ODM 이 99명의 국회의원을 확보한 반면 여당인 PNU는 43명을 확보하는데 그쳤습니다. 처음 개표 동안 계속 야당인 라일라가 앞섰는데 개표 후반부에 이르러 모든 국내외 언론보도진을 철수시킨 다음 국영방송국을 통해 선관위 내부에서도 일치되지 않은 득표수와 함께 키바키를 당선자로 발표한 후 곧 이어 거의 비밀리에 재임선서를 치루었습니다. 그 후 선관위원장은 일부 선거구에서 현장에서 발표한 득표수와 중앙집계장에 제출한 득표수가 다른 점, 일부 선거구의 선관위원이 처음 제출된 것과 다른 조작된 투표용지를 다시 제출한 점, 일부 선거구의 투표수가 등록인수보다 월등히 많은 점 등을 들며 자신은 여당과 주변 상황의 압력을 받고 키바키를 당선자로 발표했지만 사실은 누가 선거에서 이겼는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거결과발표가 지연되면서 (대선 3일 후인 주일밤 늦게서야 삼엄한 경찰경비 가운데 접근이 금지된 채 발표됨) 부정선거에 대한 불만과 긴장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가 키바키가 당선자로 발표되면서 즉시 곳곳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주로 여당인 기꾸유부족을 상대로 폭행이 가해졌는데 나중에는 경찰병력에 의한 항의시위자들에 대한 폭력과 발포, 기꾸유부족인 문기키갱단에 의한 보복성 폭력과 살인, 무질서와 혼란을 틈 탄 온갖 불량배들의 약탈과 방화, 절도 등으로 걷잡을 수 없는 무정부상태가 여기저기에서 계속되었습니다. 곧 바로 모든 생방송보도가 금지되었고 지금까지도 생방송보도와 정치집회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또 경찰에게 사살명령이 내려져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부정선거가 변화를 바라는 많은 케냐국민들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더욱 뿌리 깊은 원인이 있습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후 지금까지 기꾸유부족에 의해 정치와 경제가 거의 독식되어오면서 타부족에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초래한 점, 오랫동안 정치계가 심각한 부정, 부패 가운데 국익보다 사리사욕을 챙겼던 점, 심각한 빈부격차로 인해 상위 10%가 국부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절대빈곤층에 속하는 인구가 거의 과반수에 미치는 점 (실업률 50%), 이들이 그 동안 실업과 빈곤 가운데 너무도 오랫동안 절망 가운데 살아온 점, 또 독립초기 저명한 루오정치가가 암살된 후 계속되어온 기쿠유와 루오족간의 오랜 불신 등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죽음의 공포 앞에 쫓겨난 주인대신 그 동안 마땅히 지낼만한 방 없이 지내던 많은 빈민들이 빈 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은 도덕적 수치심이나 죄책감 보다는 그 동안의 특정부족에 대한 정치적 편애가 이런 상대적인 빈부격차를 가져왔다며 많은 방을 가진 큰 집에서 세도 주지 않고 혼자 살았던 전주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정계를 바라보면 국제적인 압력과 개입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합의도출이 암담해보입니다.
아이들은 1주간 늦추어졌던 개학을 한지 이틀만에 다시 3일간 휴학 중입니다. 저희 옆집에는 엘도렛에서 피난온 친척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안정이 회복되면 돌아간다고 합니다. 투루카나사역지를 가려면 엘도렛을 지나야 하는데 당분간 사역일정을 잡기가 힘이 들 것 같습니다.
다음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영적인 대각성이 일어나도록 – 거짓과 부패, 폭력, 주술이 무너지고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회복되도록 (이번 소요사태 때 몇몇 교회가 불탔는데 엘도렛의 한 교회는 3백여명의 사람들이 도피해 있던 중이어서 어린아이들을 포함 50여명이 불에 타 죽는 비참한 일도 있었음)
2. 정치적 합의도출로 속히 평화와 안정, 정의와 민주주의가 확립되도록
3. 피난민들과 희생자들의 회복을 위해서 (영적, 정서적, 경제적)
4. 만연한 불신과 증오 대신 신뢰와 공동체의식, 화해와 용서가 정치지도자들로부터 서민에까지 일어나도록(부족간, 빈부간)
5. 절대빈곤층의 복지향상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