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안 본다고요? 이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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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안 본다고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일찍부터 ‘스스로’를 강조하며 키웠습니다. 세수도 스스로 하고, 옷도 스스로 입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기도도 스스로 해야 하며, 성경도 스스로 읽고 써야 합니다. 얼마 전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이들은 스스로 할 것을 한 가지 더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식사 도중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가져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사실을 제게 이야기해 주면서 아빠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윽고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식사 도중에 더 필요한 밥을 승훈이가 퍼 왔고 물통은 승국이가 가져왔으며, 모자라는 컵은 승윤이와 승주가 가져왔습니다. 먼저 식사를 끝낸 아이들은 각자의 그릇을 싱크대로 치운 다음 거실 소파에 앉아 놀기 시작했습니다. 밥이 조금 모자란 듯 싶어 스스로 밥을 더 푸러 가기 위해 막 일어서려는데, 소파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도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도로 앉아 아내에게 빈 그릇을 내밀며 속삭였습니다. “애들이 안 볼 때 빨리 퍼다 줘요.” 그 순간 소파에 앉아 있던 셋째 승윤이가 갑자가 몸을 돌리며 소리쳤습니다. “아빠, 애들이 안 본다고요? 난 봤어요!” 저는 승윤이의 질책을 받고서야 스스로 밥을 퍼 왔습니다.
애들도 이처럼 보고 있는데 어찌 하나님이 못 보실 것이 있겠습니까? 이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우리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눅 12:2).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이재철
* 오늘 묵상 에세이에서 옮겨온 글
아이들이 많다 보니, 일찍부터 ‘스스로’를 강조하며 키웠습니다. 세수도 스스로 하고, 옷도 스스로 입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기도도 스스로 해야 하며, 성경도 스스로 읽고 써야 합니다. 얼마 전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이들은 스스로 할 것을 한 가지 더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식사 도중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가져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사실을 제게 이야기해 주면서 아빠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윽고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식사 도중에 더 필요한 밥을 승훈이가 퍼 왔고 물통은 승국이가 가져왔으며, 모자라는 컵은 승윤이와 승주가 가져왔습니다. 먼저 식사를 끝낸 아이들은 각자의 그릇을 싱크대로 치운 다음 거실 소파에 앉아 놀기 시작했습니다. 밥이 조금 모자란 듯 싶어 스스로 밥을 더 푸러 가기 위해 막 일어서려는데, 소파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도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도로 앉아 아내에게 빈 그릇을 내밀며 속삭였습니다. “애들이 안 볼 때 빨리 퍼다 줘요.” 그 순간 소파에 앉아 있던 셋째 승윤이가 갑자가 몸을 돌리며 소리쳤습니다. “아빠, 애들이 안 본다고요? 난 봤어요!” 저는 승윤이의 질책을 받고서야 스스로 밥을 퍼 왔습니다.
애들도 이처럼 보고 있는데 어찌 하나님이 못 보실 것이 있겠습니까? 이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우리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눅 12:2).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이재철
* 오늘 묵상 에세이에서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