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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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그들 너머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상상하자니 마음이 쓰리고 아파왔습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것 같이 솜털이 가시지 않은 애송이들이요, 그들의 부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자식들인데 말입니다. 정녕 무엇을 위해서인지 알 수 없이 증오와 반목이 난무하는 소용돌이에도, 또 피 튀기는 살육의 현장이나 죽음이 넘실거리는 전쟁의 파고에도 그들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순진하기만한 어린 영혼이었습니다.
모두들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쁨으로 충만해 있을 때, 저의 눈은 저도 모르게 누군가 아무도 맞이해 주는 사람이 없는 그런 청년에게 가있었습니다. 아무도 찾아온 사람이 없는 듯 게면 쩍은 표정으로 연신 모자를 벗어 들고 매만지면서 사람들 틈을 헤집고 어디론가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는 것입니다. 달려가서 그와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데 잠시 우리 일행에게 눈을 파는 사이에 그는 인파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리저리 사람 사이를 돌며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파랗게 깍아 올린 뒷머리가 유난히도 쓸쓸해 보였는데, 그 뒷모습만 남겨놓은채 .... 가슴이 막혀오며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함께 간 박목사님과 사모님이나 최자매님 모자에게 눈물을 보이는 것이 조금은 면구스러워서 부러 사람들 속을 다니며 더 찾아보았으나 허사였습니다. 지금도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고 눈앞을 가립니다.
이 시간 문득 우리 인생의 졸업식 날을 생각해 봤습니다. 광야 같고 훈련장과 같은 이 세상의 삶을 마치고 천국에 개선했을 때 맞아주실 주님과 천군천사들 그리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그 영광의 순간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 때 그 마지막 순간에 반겨 주는 이가 없는 영혼들을 어찌할까? 아무도 마중을 나오지 않아 영원히 쓸쓸한 뒷모습을 남기고 멸망으로 갈 인생들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하나? 내 형제 자매 친구 친척은 물론 날마다 부디치는 수도 없는 사람들은 모두 천국에서 환영 받을 사람들인가? 그들이 우리 교회 안에 있던 밖에 있던 말입니다. 생각이 여기에 까지 미치자 마음이 답답해 오며 주위를 더욱 심각한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던 저에게 박지현자매님이 웹싸이트에 올린 글(재유계시판 #1082 울교회)은 큰 충격 그 자체이었습니다. 이미 읽어보신 식구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글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얼마 전 김경자 자매님이(에런 엄마!!)
울 교회에 나오기가 넘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무나 뻘쭘하고, 어색하고, 주위에서 멤도는 느낌이라고..
그래서 교회에 나오기가 어려울 ?같다고 저에게 힘들게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의 어려웠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어색하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물론 나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먼저 나와 있는 우리 식구들이 새로 오는 식구들을 더 따뜻하게
더 사랑과 관심으로 잡아줬으면 합니다..
있는 사람끼리 웃고 , 함께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지만...
새로 오는 우리의 이웃들을 놓치지 말고 꽉 잡아서 예수님을 알게 하는 것이
우리의 큰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어느새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요? 김경자자매님이 돌아가면서 느꼈을 쓸쓸함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쓰려왔습니다. 무심했던 저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하고 슬프기도 하여 또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도 별 수 없는 사람들이구나?
그런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는 자매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그 분의 뒷모습을 보시는 주님은 또 얼마나 슬프셨을까?
그런 것도 아랑곳 하지 않은채 웃고 떠들고 있던 우리들은 과연 어떤 그리스도인들인가?
우리 모두가 이제라도 열심히 찾아 나서야하겠습니다. 어느 구석엔가 밖혀 있을 쓸쓸한 뒷모습을 한 사람들을 말입니다.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들에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선한목자 예수님의 마음은 그들에게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쓸쓸히 돌아서는 뒷모습을 향하여 회개하며 주님의 심장을 가지고 달려가야 하겠습니다.
아니, 우리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뜨겁게 맞이해야하겠습니다.
의도적으로, 헌신적으로, 무조건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결사적으로 말입니다.
주님께서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지도자로서 저 자신을 포함하여 저와 목자님들 모두가 지켜보며 격려하겠습니다. 우리 교회를 새로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미 속해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인사를 나누며 환영하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깨어 실천해야할 일입니다.
다만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 교회를 통하여 구원 받은 박지현자매님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목자의 심정을 가진 성숙한 딸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 그 심정을 축복하시고 구원의 역사에 귀히 쓰시기를 기도합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접대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접대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자기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자기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 (히브리서 13:1-3)
댓글목록
양순이님의 댓글
양순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제가 왜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하며 저를 돌아봅니다....아마도 저와는 상관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는 지 모릅니다...박지현 자매님이 데려왔으니 자매님이 책임지고 잘 하겠지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제 나이와 많이 차이가 나니 어차피 잘 어울리지도 못할꺼야라고 단정지었나 봅니다.....
참 너무나 이기적인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이론과 실제가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최고의 명령과 위대한 사명을 달달 외우고 있으면서 저의 생각으로 가득찰 때는 전혀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제가 도희언니를 데려와서 혼자 다 감당하는 것이 힘들었음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의 심정은 생각해주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 벌떼같이 협력해서 새로운 식구들을 감당하면 아주 쉬우리라 생각합니다....믿음의 분량껏 최선을 다합시다...가장 기본적인 인사부터요......
홍혜정님의 댓글
홍혜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누가 데려온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오히려 때로는 데리고 온 사람과 개별적으로 다른 식구들이 교제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때도 있기도 하구요.
어떠한 경우에도 새로운 얼굴이 교회에 오면 모두들 한번씩이라도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고 눈을 마주하고 웃어주는 것을 해야겠습니다.
또 몇몇 사람들만이 아닌 온 교회가 나서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성별, 나이, 생김새, 차림새, 모두 다 뛰어넘어 그 영혼을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우리의 할일 인것 같습니다.
김경자 자매님도 아직 아이들이 우리 교회를 너무 좋아하고 다니고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오실수 있을것입니다. 계속 교제하고 자주 연락해야 겠네요.
특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자매님들의 적극적인 받아드리는 자세입니다. 새로 교회오신분들은 남녀간에 기존의 여자분들의 분위기에 많이 좌우하는것 같습니다. 자매들이 쌀쌀맞은 표정으로 빼쭉해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는 방문객은 정말 다시 오기 싫은 느낌을 받을것이고 따뜻하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고 몇마디라도 다정한 대화를 주고 받으면 그날 돌아가서 두고두고 생각이 나고 다시 오고 싶을 것 입니다.
누가 데려왔으니 그사람이 하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먹는것도 잠시 참았다가 천천히 먹고
우리 교회 방문객을 따뜻하게 대접한다는 자세로
맞이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저 부터도 더욱 신경을 써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21세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