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마음이 더 설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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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년전 경품에서 도시락 찬합을 선물로 받았다.
그 선물을 보는 순간
소풍 때면 찬합에 김밥이랑 이것 저것 담아 놀러 가던 생각이 문득 떠오르며
향수에 젖었었다.
그런데 이곳에선 마켙에서 깁밥을 손쉽게 구하기 시작하면서
그 즐거운 추억의 한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영~~~영 쓸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찬합을 바라보며
누구에게 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그 향수가 무척 컸던지 누군가에게 주지 못하고
벽장에 넣고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지난 몇달 간 군대에 간 아들과 편지를 나누면서
면회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만나면 먹고 싶다는 것을 다 사줘야지 생각하면서....
어느날 아들의 편지에 훈련소 밥이 지긋지긋하다는 편지를 받게 되었다.
그 때서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찬합 생각이 떠올랐다.
한밤 중 침대 속에서 잠을 청하며 엎치락 거리다
찬합 생각이 떠올라 이불을 박차고 나가서 벽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찬합이 그곳에 얌전히 있지 않은가!
오늘 아침 , 아들 면회를 위해 샌디에고로 떠나는 짐을 싸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찬합을 들고 서서 생각해 본다
새벽부터 김밥을 싸들고 갈 내 모습을 그려보며
아들 만날 생각에 설레이는 내맘과
지긋 지긋한 훈련소 생활을 졸업하는 아들의 마음과
누구 마음이 더 설레일까?
댓글목록
최희주님의 댓글
최희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내내 인테넷에 문제가 생겨 이글을 써놓고 올리지 못했다가
막내 아들의 도움을 받아 이제야 겨우 올리네요
모두들 Raymond의 훈련소 졸업을 축하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늠름하게 군복 입은 아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척 설레이네요
다녀와서 소식 전해드릴께요
내일은 아마도 부모나 가족이 계급장 달아주는 행사를 하지 않나 싶군요
그리고 금요일 10시에 졸업식이 있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이만
안녕히~~~~~~~~~~~~~~
홍혜정님의 댓글
홍혜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을 위해 도시락 싸는 엄마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이제 다큰 성인이 된 아들이지만
아들도 이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을것입니다.
그리고 훈련 끝나고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제일 먼저 자랑스러워할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입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속에서도 비명도 안지를것 같은
크고 넒은 사랑으로 키워준 어머니에게
달려가 한껏 안기고 싶을것 입니다.
어머니만큼 끝까지 사랑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이세상에 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것 입니다.
이런 어머니에게서 우리 크고 좋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손톱만큼 이해할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하나님은...
역시 너무 기가막히게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최희주자매님이 아들 만나신다는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좋고 설레는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멋진 아들입니다.
상봉장면 사진을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