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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R 엄마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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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가끔 햄버거로 저녁을 해결하곤 한답니다.
그날도 햄버거를 사러가자는 말에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진
딸아이를 데리고 버커킹을 가고 있었습니다.
라미라다 시청 근처를 가고 있는데 앞에 가는 차가
우물 쭈물 하며 나가지를 못하고 있어서, 웬일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길가에 새끼 오리가 발랑누워 다리를 바둥바둥
거리면서 일어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니! 웬 오리…
더 자세히 보니 보도위에는 어미오리와 올망졸망한 새끼 오리들이 보였습니다.
물론 어미오리는 안절 부절하면서 꽥꽥 거리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공원에서 여기까지 걸어올려면 오리 걸음으로 한나절은 걸렸을텐데.

햄버거를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더욱 가관인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백인 남자 둘이서 보도위에 있는 맨홀에 들어가 새끼오리를 끄집어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설래 설개 흔들면서 우리 딸내미 하는 말
" 쯧쯧  Poor 오리 엄마"

새끼 오리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려는 욕심에  자식들을 위험에 빠뜨린
바보 같은 엄마오리
오는 차안에서 혹시 나도 엄마 오리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
제 주위에는 저를 비롯한  바보 엄마 오리를 많거든요.

꽥~~ 꽥~~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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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정님의 댓글

no_profile 홍혜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그중에 하나가 바로 "나"일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한참 잘하려고 마음이 먼저 앞서 하고 있는데...

엄마가 하라는대로 따라하던 새끼들이 어느순간 곤경에 빠져 허우적이고 있습니다.

바보 같은 엄마 오리...

딱 내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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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님의 댓글

no_profile 이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올해도 나타났나여...

개네들..아니 오리네 집이 거기여여.
내가 한 십년전 부터 봤거든요...

나들이 갈때...
일렬로 엄마 오리를 따라서...
그 넓은 비치길을 가로 질러가곤 하면
일대 교통 마비를 일으키는 고약한 넘들이랍니다.
올해도 또 와서 세끼들을 낳았군요..

아마 곧 비행연습시켜 날아가서 년말쯤 다시 또 올거라고 봅니다.
하필 거기다 집을 마련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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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정님의 댓글

no_profile 홍혜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럼 겨우 집에 온것을 다 쫒아낸거네??

누가 나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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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둘다지여...

개네들..아니 오리네들 넘 질겨여...
쫒아내도 또 오잖여..

방빼~~
못빼~~꽥~~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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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한님의 댓글

no_profile 노요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보 오리

바보 엄마

바보 아빠

이 세상에는 많지요.

내 것만 생각하다 일어나는 이기적인 사랑입니다.

우리 모두 뒤돌아 보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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