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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총각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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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섭이름으로 검색
댓글 11건 조회 5,685회 작성일 06-11-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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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모처럼 장막식구들을 초대하여 식사중 가장 인기있던 것이 어머니의 총각 김치였습니다.

내 나름대로 아침부터 멸치국물에 표고버섯으로 다시를우려내며 정성을 기울 였건만 단연, 어머니의 총각김치 인기에 눌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총각김치... 어쩌면  그건 특별한 맛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
아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

우리 교회를 따지자면 이 목사님의 어머님부터 말해야 되지 않을까요?

625때 쌍방의 총격으로 시골짐 토담에 총탄이 퍽퍽 꽃힐때 어린 자식들 다칠세라

삼동 이불 두겹세겹으로 뒤집어 씌우시곤 홀로 방안에 버티셨다는 목사님의 어머니..

요즘 너희 어머니가 연세를 드셨는지 젊었을땐 입도 벙긋 안하시던 노목자님 얘기도

가끔 하십니다. 그러니까.. 일전에 방문하셨던 저희 둘째 외심촌이 45년 해방둥이니까

바로 밑에 노목자님은 46년아니면 47년 생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일제의 배급체제는

붕괴되고 미군의 구호물자는 턱업이 부족할때 태어난 시대를..

어머니 회상ㅇ에 의히면 어린시절에(지금 부터 하는얘기는 노 목자님 부끄러운 얘기 하고싶은게

아니라 어머니 즉. 저희 외 할머니얘기 하고 싶어 섭니다) 하염없이 굶주리던 시절이랍니다.

어떤날 외할머니 즉, 노목자님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나오시면 무언가를 우물 우물 드시며

나오시는데. 마당에서 놀던 노목자님이 엄마 뭘 먹어! 하며  달라면서 입에 든 것 까지

달 라고 떼 썼다는 군요.


그 얘길 들으며 그땐 웃었지만 이내 그림이 그려지며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그 시절에 어머니가 뭘 그리 좋은걸 드셨겠습니까? 기껏해야 쉰 김치조각아니면

식은  잡곡법 ㅓㅇ도겠지요. 그 알량한 밥을  먹다가 어린 자식이 달라고 할때

입안의 밥을 주셨을 어머니와 그래도 철들었다고 옆에서  보고있던

못먹어서  얼굴에 노랑꽃이 피였던 딸.. 그림이 그려지니 눈물이 났습니다.

언젠가 노목자님이 한국을 방문한게 20년가까이 되었다는 말이 나와서 한국 가시고

싶지 않냐고 했더니 생각 없다고 딱 잘라 말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계시면 어떻겠냐고 하였더니 그러면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당장 간다고

하시더군요.  어떠한일이 있더라도 가시겠다는 말씀이였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나이드신 어머니 또는 젊은 엄마들...

저도 어릴적에 낮잠을 자다가 깨어보니 어둑한 저녁이어서 울음을 터트린 기억이 납니다.

그때 달려와서 안아주던 어머니에겐 고추가루냄새, 새우젖냄새,마늘냄새가 섞인  어머니의 냄새가

생각납니다. 어린 시절엔 그 냄새가 엄마 냄새였지요.

우리교회에도 엄마 냄새가 있습니다.

주형제네 딸 별이가 우리짐에서 놀다가 주자매가 데리고 가면서 품에 꼭 안고 층계를 내려갈때 별이가

보였던 안도의 미소, 자영이가 돌아 다닐때  손목을 꼭 잡던 유영미 자매님의 손,

모두 그 아이들에겐 어머니의 냄새로 기억 될겁니다.

오늘도 나는 식탁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총각김치를 봅니다.

무심한듯 젓가락으로 들어 우적우적 먹으며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내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이 총각김치를 맛볼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2006년  11월  생각 많은 밤에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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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한님의 댓글

no_profile 노요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나는 기억도 안 나는데 누님이 말씀하여 주시기를 어머니가 부엌에서 입을 우물 우물 하고 나오시니까 내가 가서 무엇을 먹느냐고 달라고 떼를 썼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기가 막히시는지 웃으시면서 입을 벌려 보여 주셨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고요.

저희 어머니는 일제 시대에 실제로 보릿고개의 경험을 하셨답니다.
식량이 없어서 못 먹는 경험을 ...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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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연님의 댓글

no_profile 주지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아..........어머니 냄새............

엄마에게는 엄마에게만 나는 살냄새가 있습니다.
그래서 식별이 잘 안되는 간난아기도 냄새로 엄마를 알아봅니다.
저희엄마에게선 쌔한 바람냄새가 많이 났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일찍부터 보험세일즈를 하신터라...그 때 당시엔 차편이 많이 부족해서 많이 걸어다니셨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 피곤에 지쳐 돌아오신 엄마에게선 늘 싸아한 바람냄새가 났었습니다. 
얼굴과 코까지 빨개지셔서.........

그렇게 녹초가 되어 돌아오셔서도 집안 청소에 걸레질까지 마쳐야만 잠을 주무시던 어머니........
그 땐 참 지겨웠었는데............지금보니 제가 꼭 그대로 닮았더군요.  ^^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우리 별이에게 전 어떤 냄새로, 어떤 추억으로 남겨질까?  궁금해집니다.


갑자기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지네요.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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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남님의 댓글

no_profile 장유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참 가슴이 뜨거워지는 단어인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라는 말만 나오면 눈물 부터나는지라 ...., 저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지금까지 제 어머니는 40대 이십니다.  조금있으면 저도 40대에들어서겠지만 지나가는 40대의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문득문득 제 어머니를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나이가 더들어도 제게 남은 어머니는 항상 40대겠지요?! 엄마의 땀냄새, 반찬냄새, 고춧물들은 손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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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바나바님의 댓글

no_profile 박바나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게도 어머니는 너무나도 특별한 분이십니다.

어머니를 다시 못보게된다던 생각이 공포로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생명이 열개라도 아낌없이 바치실 수 있는 그런 분이십니다.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현재적으로 시각적으로 느낌적으로 느끼게하는 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예수님을 믿으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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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브라함님의 댓글

no_profile 이아브라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섭형제님

형제님의 글을 읽으며 그 감동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진섭형제님.

요사이 밤낮으로 상당히 유익하게 헤메고 있는듯 보이는 것은 비록 저만의 느낌이 아닐성 싶습니다.

거듭 거듭 많이 더많이 거룩하게 헤메기를 바랍니다. 

어머님의 사랑에 취하여 정신 없이 헤메고...

주님으로 인하여 미치고..

그 은혜를 이기지 못하여 발광하는...

거룩한 미치광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도, 제자들도, 바울도...

이 세상에서는 모두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기에 말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거룩한 미치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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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님의 댓글

no_profile 조경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엄마께서 하신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미쉘을 자주 안아주라고..
당신은 몰라서 자식들을 안아주지 못했노라고...

엄마.  엄마가 나를 꼭 안아주신 기억은 없지만, 엄마는 이미 저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젠 제가 꼭 안아드릴께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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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님의 댓글

no_profile 김홍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크~~  총각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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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님의 댓글

no_profile 김민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엄마가 보고싶다.

우 -  울  해  요

엄마 사랑해요.  ㅡ  아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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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용님의 댓글

no_profile 백장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고프다~~~

정말 배고 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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