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까마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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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듣고 싶군요.
우리 Michelle은 개미를 무서워 한답니다.
목욕탕에서 "꽥" 소리를 지르거나, 다급하게 엄마~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에 가보면, 한 두마리 개미이거나, 거미때문에 일어나는 호들갑이지요.
그런 Michelle을 보면, 아리송한 웃음이 나는 일이 있었답니다.
2-3년전의 Michelle의 모습을 기억하시죠!!!
지금은 그때 사진을 보면 서로 "푸후" 하고 웃을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그당시에는 엄마로써 매우 심각했습니다.
굳은 마음을 먹고, 아침마다 딸내미를 데리고 공원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날도 죽지 못해 따라오는 Michelle을 멀리하고 혼자 앞서 걸어가고 있는데,
검은 깃털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있더니, 앞에 몸통은 coyote에 먹히고
남아있는 까마귀 머리가 덩그러니 앞길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순간 너무 징그럽고, 소름이 돋는 한편 뒤에 오는 딸내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 예상을 멀리하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는 딸내미의 담담한 얼굴을 보며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오다가 이상한거 못봤니?"
"응 까마귀 머리 봤어"
조그마한 개미에는 호들갑을 떨면서 징그러운 까마귀 머리를 본것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딸내미를
왕내숭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니면 세대차이라고 할까요?
정말 아리송합니다.
참조로 우리 딸내미는 절대로 내숭과는 아닙니다.
댓글목록
홍혜정님의 댓글
홍혜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미셸의 씩씩한 모습...
어슬렁거리며 걷던 때가 어제같은데
어느새 어여뿐 숙녀가 되가고 있는 미셸을 보면 너무 대견합니다.
개미가 무서워 펄쩍 뛰는 상상을 하려니
Dumbo 만화영화에 코끼리가 생쥐가 무서워 자지러지던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무서운건 무서운거니까...
미셸이 생각만 해도 우숩네요.
우리 아이들도 국에 들어있는 멸치는 쳐다본다고 너무 싫어 하면서
꽁치는 맛있다고 띁는 왕내숭들입니다.
모두들 웃기는 아이들입니다.
너무 예뻐요...
근데 나도 개미와 거미는 너무너무 싫습니다.
이아브라함님의 댓글
이아브라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웃기구요.
저는 개미나 거미는 전혀 괞찬은데,
까마귀머리는 좀.....
월남국수는 매우 그렇고...
5층이상 높이는 저를 자지러지게 하지요.
무엇보다도 Michelle의 자라가는 모습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또한 조자매님의 정성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영육간에 아름다운 주님의 딸로 더욱 성숙해 갈 것을 믿습니다.
때가 되면 또 우리 모두 함께 걸어야지요?
형제님과 더불어..........
홍승표님의 댓글
홍승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특별히 무서워 하는것도 없고 음식도 거진 다 잘먹는 편이고 징그러운것도 그럭저럭 잘만지는 편이기 때문에 별로 불편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캠핑을 가도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제 아내는 이상한 음식은 먹으면 토합니다. 징그러운것은 근처도 못갑니다. 무서운 영화도 못봅니다. 고소공포증도 있습니다. 추위도 잘 탑니다. 침대가 좀 딱딱 하거나 너무 푹신해도 잠을 못잡니다. 별로 맘에 안드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아주 불편해 합니다. 조금만 배가 고파도 오래 못 견딥니다. 좀 힘든일을 하면 금새 피곤해 합니다.
그러나 저와 월남국수를 가끔 먹으러 갈수 있어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