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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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님께서 언제 한번 지나는 말로 하신 말씀이 생각 나네요.
"내가 그동안 네 엄마 고생 많이 시켰지."
어머니도 자리에 않계실때 그냥 혼자말로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무슨뜻인지 잘 몰랐는데 20년동안 아내를 몸고생, 맘고생 다 시키고 나니까
이제야 어렴풋이 알겠네요.
그냥 미안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사랑할것이라고 거짓말(?) 시컷 시켜서 꼬셔가지고
그동안 사랑은 커녕 속만 시컷 썩인것 밖에는 기억나는것이 없습니다.
여보, 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시켜서 미안해.
나때문에 몸과 맘이 다 망가지고 고운손에 주름이 갔네 그려.
이번엔 진짜로 고백할께.
사랑해.
댓글목록
홍혜정님의 댓글
홍혜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짓말(?) 시컷 시켜서 꼬셔가지고????"
와~~~ 난 그것도 모르고....
허긴 그때 내가 막 24살이 되었을때니....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곧이 곧대로 믿었군요....
그러나 어짜피,
저는 그때 홍형제님이 나를 "무슨일이 있어도 사랑할 것"이라는 말을 믿은것보다 더
홍형제님의 순수함, 또 곧고 바른 성품과 당당한 기개, 깔끔한 스타일에 뽀요용 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 보였던것 같습니다. 믿음도 없고... 돈도 하나도 없고.... 참 조건은 아주 꽝이었는데도...
완전히 콩껍질 이지요.
그런데 제가 반했던 이런 면들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을 저는 감사합니다.
그런데 게다가 "사랑해"라고 거짓말이던 진심이던 줄기차게 20년동안 말해주고
또 이제 "진짜로 사랑해"라고 빨간글씨로 쓰기까지 하니...
그동안 내가 미워질때마다 국그릇에다 xx 한것이 아주 미안하네요..... ㅎㅎ
나도 진짜로 미안해요....
홍승표님의 댓글
홍승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뭣이라고? 국그릇에다 어쩌고 어째?
나도 자기 칫솔에다가 xx 한것 미안해... ㅋㅋㅋ
우리 이제 지저분한 농담들 그만 합시다.
저는 솔직히 국그릇에다만 xx 가 아니라
어디에다가 그렇게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너무 아내에게 죄를 많이 짖고 살아왔기 때문이죠.
그러나 지금 이 순간부턴 아내에게 잘함으로써 더러운 그릇과 칫솔을 닦고 살겠습니다.
여보 자기 신발안에다 xx 한것도 미안해... ㅋㅋㅋ
정말 이장난기는 어쩔수가 없네요. 역시 전 영원한 청년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