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비타민과 합성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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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8 11:38
무늬만 천연 비타민, 버젓이 팔린다
합성 재료 섞은 제품 천연추출물 앞세워 판촉
지난 9일 서울 중구 명동 인근의 유명 백화점 본점 건강식품코너. 이곳을 찾은 주부 이정연(36)씨는 백화점 직원에게 선물용으로 쓸 천연 비타민C 제품 추천을 부탁했다가 혼란만 겪었다. 이씨는 백화점 직원이 권한 비타민C 제품 용기에 적힌 원료 표시를 아무리 읽어봐도 천연 재료인 아세로라 추출물을 찾을 수 없어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백화점 직원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것이어서 천연 비타민C가 맞다"고 대답했다. 이씨는 백화점 직원의 확신에 찬 답변에 긴가민가하며 시간만 허비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여기서 질문 하나. 이씨에게 답변한 백화점 직원의 설명은 사실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실이 아니다.
◆판매 현장에선 천연·합성 '혼동 잦아' = 11일 식품·의약 업계 및 학계에 따르면 천연 비타민C는 아세로라나 레몬을 말린 뒤 비타민C를 직접 추출해 만든 제품이다. 자연상태의 비타민C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어서 별도의 화학적 처리 과정이 없다. 참고로 아세로라는 브라질 등에서 주로 자라는 앵두와 유사한 열매로 비타민 함유량이 17%에 달해 천연 비타민 재료로 주로 쓰인다.
반면, 합성 비타민C는 화학적 처리 과정이 필수적이다. 영국 비타민 원료 제조사인 DSM의 한국 판매법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합성 비타민C 재료를 만드는 물질은 옥수수 전분"이라면서도 "여러 차례 화학적 반응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여기에 쓰이는 화학 물질은 수십년간, 수백년간 안전성이 입증된 화학 물질"이라고 강변했다.
쉽게 말하면 합성 비타민C는 전분의 포도당 성분을 화학 물질과 반응시켜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유명 백화점 직원조차 합성 비타민C를 천연 비타민C로 버젓이 추천할 만큼 천연과 합성 제품을 혼동케 하는 경우가 요즘 판매 현장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합성 재료와 천연 추출물을 섞어 만든 비타민 제품류가 순수 천연 비타민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적잖다. 이런 제품의 성분표시를 읽어보면 천연 추출물 외에도 비타민C나 비타민D 등의 표시가 나란히 적혀 있다.
이런 경우 비타민C나 비타민D는 합성 재료를 뜻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은 합성 재료와 천연 추출물을 섞어서 만든 제품일수록 천연 추출물을 앞세워 판촉 활동을 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마치 순수 천연 비타민 제품처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비타민 재료 값의 경우 천연이 합성보다 10배가량 비싼 것으로 관련업계에 알려져 있다. 즉...천연비타민이라고 선전하는 제품들의 가격은 상상초월 그 이상으로 비싸야지 정상이란 이야기다. 천연비타민이라고 팔리는 제품들의 가격은 지금도 비싸긴 하지만 그게 진정한 천연비타민 이라면 현재의 가격 보다도 훨씬 더 비싸야 정상이다.
반대로 합성에 대해 잘못 알려진 얘기도 있다. 종종 석유화학물을 재료로 비타민을 만드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그것.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타민E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천연 재료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만든다"고 설명했다.
< 부왘!!!! 합성비타민은 석유로 만드는게 아니라고!! >
◆효능 차이 놓고 '분분' = 천연과 합성의 효능 차이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대체적으로 국내 제약업계와 학계는 "효능에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남수(식품영양학) 이화여대 교수는 "비타민만 보자면 천연이나 합성은 화학적 구조가 동일해 효능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하정윤 약사도 "몸 안에 들어가면 비타민으로서의 작용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약업계나 학계는 천연의 경우 합성과 달리 비타민 성분 외에도 유기물이 녹아 있어 추가적인 효능이 있을 수 있고, 아직까지 관련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반면, 천연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한국야쿠르트의 이정준 팀장은 "천연 비타민은 체내에서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그만큼 몸 안에서 작용하는 시간이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외에는 천연 비타민의 체내 흡수율이 합성보다 35%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근데 불행하게도 그건 해외의 실험실 연구결과에 불과할 뿐, 국내 천연비타민 판매업자에게 "당신네 비타민의 흡수율이 얼마냐? 외국실험실 결과 말고 바로 당신네 제품 말이다."고 물어보면 일제히 묵묵부답 이다.
◆영국산 논란도 = 고려은단 등 제약업계가 최근 영국산 비타민 재료 사용을 부각시키면서 원산지 논란도 일고 있다. 정황만 놓고 보면 합성 비타민 가운데 영국산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이에 대해 "합성 비타민 재료는 많은 국가에서 만들고 있는데, 화학적 구조는 동일하기 때문에 원산지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국내 비타민 제품 가운데 중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잖아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요즘은 다국적 기업들도 중국에서 많이 생산한다"며 "아무리 중국산 재료를 사용해도 품질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순도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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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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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혁명’의 저자인 좌용진 약사는 “성분명에 아스코르빈산, B1, B2와 같은 화학구조가 써 있으면 합성비타민이고 천연비타민이라면 원재료명과 천연원료만 기재돼야 한다”며 “시중에 식물성 재료를 조금 첨가해 천연비타민인 척 과장광고를 하는 비타민제가 많지만 대부분 공식적으로 광고하기보다는 방문, 다단계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연 비타민제’를 생산하는 회사에서는 정작 자신들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천연비타민이라고 소개하지는 않는다. 최근 뉴트리라이트 담당자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더블엑스 제품이 천연비타민제가 맞는지 확인한 결과 “비타민제에 천연 추출물 성분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극소량”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일반 합성비타민으로 값싸게 판매되는 것과 비슷한 합성비타민으로 보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