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비타민C 투여에 따른 유방암 환자 항암효과 여부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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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세포에 ‘비타민C 수송체’ 많이 발현되는 유방암 환자 고용량 비타민C 투여 항암효과 있어
[쿠키 건강] 유방암 환자의 유방암세포에서 비타민C를 세포에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비타민C 수송체(SVCT: sodium-dependent vitamin C transporter)’가 많이 발현되는 경우, 고용량 비타민C를 투여하면 일부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이번 결과는 고용량의 비타민C 투여가 일부 암세포에서 항암 효과가 있지만, 일부 암세포에서는 항암 효과가 없는 이유를 밝힌 최초의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이왕재(사진)·강재승 교수, 서울아산병원 진동훈·홍승우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C 수송체(SVCT)가 많이 발현하는 유방암세포 일수록 비타민C에 사멸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성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Oncogene(인용지수 7.4)’ 6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로 나눠 각각 비타민C 0mM, 0.5mM, 1mM, 1.5mM의 농도로 나눠 반응시켰다. 그 결과 연구팀에 따르면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에는 비타민C 농도를 1.5mM까지 증가시켜야 20~30%의 세포가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에는 0.5mM에서 이미 50% 이상의 세포가 죽었고, 1.5mM에서는 100%에 가까운 세포가 사멸했다.
대조군으로 설정된 암이 아닌 건강인의 유방상피세포에는 높은 농도의 비타민C 반응에도 세포가 거의 죽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의 혈중 비타민C 농도는 평균 50uM이며, 1mM의 농도는 혈중농도의 약 20배에 달하는 농도이다. 비타민C의 경구복용으로는 불가능하고 주사를 통해서만 가능한 농도이다.
또 연구팀은 SVCT 발현이 많은 유방암 세포주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SVCT 발현을 낮추고 비타민C와 반응시켰다. 그 결과 유전자 조작 전 보다 30~40%의 암세포가 적게 죽었다. 하지만 SVCT 발현이 적은 유방암 세포주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SVCT 발현을 높이고 비타민C와 반응시킨 결과, 유전자 조작 전 보다 30~50%의 암세포가 더 많이 죽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이왕재 서울의대 교수는 “앞으로 이러한 상관관계가 임상실험을 통해서 실제 환자에서도 확인된다면 일부의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수술을 통해서 1차적으로 유방암이 제거되고 제거된 유방암 조직에서 비타민C 수송체 단백질에 대한 면역염색을 하면 수송체 단백질 발현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해당 수송체 단백질이 발현된 환자의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C 치료를 시행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할수 있다”면서 “비타민C 수송체를 발현하는 유방암 환자 중에는 기존의 항암치료제인 허셉틴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대다수(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