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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 윤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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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앞에 키가 큰 쟈카랜다나무가 서 있습니다.

눈길이 닿을 때마다 제 가슴을 시원하게도 하고 또 뛰게도 하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우기철의 비와 함께 포도송이 같은 밝은 보랏빛 꽃송이들이 뚝뚝 떨어지고 대신 싱싱한 연초록색 잎들로

채워져가고 있습니다.

 

쟈카랜다를 보면 여러가지 상념이 함께 떠오릅니다.

 

3년 전 미국을 떠날 때 두고 가기 못내 아쉬워하는 저를 위해서

쟈카랜다가 만발했던 파사디나거리를 열심히 비디오카메라에 남던 남편의 모습,

이 곳에 와서 여기저기 만발한 쟈카랜다를 보며 놀라며 반겼던 일,

우리 인간은 역시 미래를 예견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생각,

또 우리의 지혜를 뛰어넘는, 감추어진 하나님의 섬세한 축복의 손길 등 ….

 

저는 사진에 담긴, 불완전한 쟈카랜다를 준비했는데 하나님은  사방에 생명으로 터져나오는,

그것도 1년에 두차례나 풍성하게 피는, 살아있는 쟈카랜다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미래가 어둡고 막막해 보일 때 쟈카랜다는

보이지 않는 어둠,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손길을, 감추어진 축복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어느 선교사님으로부터 이런 고백을 들었습니다.

자신은 이 곳에 현지인들을 섬기기 위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자신을 가장 축복된 장소에 두시려고 이 곳으로 보내셨더라고…

저도 같은 고백을 하게 됩니다.

적지 않은 지난 삶을 돌이켜보면 구비구비마다 하나님이 예비해 두셨던 쟈카랜다를 보게 됩니다.

 

저희들에게 아름다운 쟈카랜다가 되어주신 사랑하는 21세기 교회 모든 형제, 자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여

존귀하신 주님께서 더욱 친밀하게 우리 삶을 주장하시는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주안에서 함께 동역자된 윤승주. 김경희 올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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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한님의 댓글

no_profile 노요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모님의 글을 읽고

마음 속에서 뭉클하고 잔잔한 물결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글 속에 담긴 사모님의 두려움, 외로움과 그리고 하나님의 손길에 대한 감사와 사랑.



기쁜 성탄과 소망의 새해를 맞이하시고

성령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보호가
 
선교지와 선교사님의 가정에 항상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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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님의 댓글

no_profile 송서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사모님.

저는 이번해에 21세기교회 식구가 된 재선자매 남편 송서영 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손길을 느끼게 해주셔서 저희에겐 사모님의 글이 이번 크리스마스 큰선물 입니다.

창세기 공부를 막 마쳐서 인지 요셉의 심정을 사모님글에서 느낌니다.

다음엔 꼭 윤목사님과 함께 뵙기를 기도 드립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하나님과 함께하시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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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민님의 댓글

no_profile 박천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 떨어져 계시지만, 그리고 이 곳의 환경과 여러가지 다른 곳에 계시지만,

그 곳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합니다.

귀하고 아름다운 글로 저희들에게 성탄절 소식을 전해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전에 사모님께서 케냐에서 겪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전해주셨던 것처럼,

다시 그렇게 저희들에게 소식을 전해주실 수 있는지요?

멀리 떨어져 있는 레베카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애니와  매튜가 어떻게 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했는지...

저희들의 안부를 Annie하고 매튜에게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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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jeanyang님의 댓글

no_profile meejeanya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나무가 자카렌다 나무군요.
저도 좋아하고, 저희 집 앞에 있는 두 그루 나무도 자카렌다인 것 같습니다.
사모님께서 나무를 보시며 느끼신 것들이...
제 마음에도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만약 어떤 선교지로 보내진다면
사모님과 같은 심정을 같지 안을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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