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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버지니아에서 있었던 총기사건을 생각하며 고등학교 동창들 website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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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학살사건의 범인이 조승희란 한국인이다”란 제하로 뉴스에 크게 실린 것을 보았다. 차라리 월드컵 축구 게임에서 한국팀이 10번 지는 것이 차라리 나았겠다란 그런 심정을 느꼈었다. 이 곳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이제는 얼굴조차 들고 다닐 수 없다”란 심정을 토로하기도한다. 사실 9/11사건 이후 가장 인명 피해가 많아던 학살 사건, 미국 학교campus 역사상 가장 처절한 학살사건이 한국인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사실에, 미국인들 당사자는 물론 한국인 (해외에 있던 본국에 있던) 에게도 잊지 못할 날이 되었을 것이다. 이미 한국정부에서도 애도의 뜻을 표했고 이로 인해 한국교민이 피해를 받을 경우를 대비한 염려의 뜻도 전한 것으로 알고있다.

특별히 한국인이 이런 짓을 하게되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이 곳 언론에서 보고하는 News, 전문가들의 대담내용, 시민들이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서 써보낸 반응(소감이나 기도문) 등 등을 주의 깊게 읽고 들어보았다. 물론 나의 주관심 중에 하나는, 이 미국인들이 범인이 한국인이란 관점에서 논하거나 탓하거나 혹은 한국인들을 일반화하는 듯한 내용들이 있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수많은 내용의 글과 기사 반응들 중 단 한줄도 단 한마디도 그가 한국인이란 사실에 중점을 두고 말하는 내용은 보지못했다.

그를 그저 조승희라는 하나의 개인으로 여기면서 그에 대해서 논하지 그가 어느나라 출신이냐 자체를 가지고 문제삼는 것은 전혀 보지못했다. 물론 언론은 public한 매게체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낸 독자들의 소감의 글에도 전혀 그가 한국인이란 사실 자체를 문제삼는 것을 읽지 못했다.

왜 나를 비롯해서 미국에 제법 오래 살았다하는 대부분의 한국인조차도 이렇게 한국 혹은 한국인이란 단어에 쉽게 흥분하고 민감해지는 것일까? 몇년 전에 한국에서 두 여중생이 훈련하던 미군의 떙크에 치여죽은 사건 때문에 전국민이 (아니면 일부의 좌익분자들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들고 일어났던 한국사람들의 멘탈리티와는 달리,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사람들이 심지어는 피해자가족 당사자들 조차 한국정부나 한국인에 대해 목청높이는 일은 전혀 없는 것같다. 그것은 조승희란 한 개인의 문제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다루는 듯하다. 일단 안도의 숨을 쉬게된다.

그러나, 자녀들 교육에 관한 심각한 문제는 어떻게 손을 써야할 시급한 문제로 다시 대두되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의 자녀교육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사건이었지만,  한국신문에서 본 기사들에 의하면 한국은 더 심각한 것같다. 우리가 학생시절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왜 이렇게 학교에서 왕따시키는 일이나 자살이나 성폭행사건이 자주 일어나는지...

내가 아는 어떤 목사님은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실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느날 그가 이런 상상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딸이 어느날 갑자기 들어와서 “오늘 저녁 boyfriend와 하루밤 자고 들어오겠다”라고 말하는 상상을 하게되었다. 그럴 때에, 물론 안된다라고 대답하겠지만, 그 딸이 “왜 안되요?”라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황당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우리의 논리에 따라 악이될 수도 있고 선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상대적인 법이 아니라, 논리를 넘어선 절대적인 법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러다가 보니까 절대자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서만 절대적인 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분이 인정케된 것이다.  사실 그렇다. 지금 우리 웹사이트에도 다락방이란 난이 있는데, 음란한 싸이트인 것으로는 알고 있는데, 부인들이 알면 얼마나 실망하겠는가? 하긴 요새 부인들은 마음이 넓어져서 실망도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차라리 이런 면에서 속좁은 아내와 사는 것이 행복하겠다. 부인 눈치보면서 한 두번 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눈치조차도 안보고 오히려 당당하게 그럴 수 있는 남편들은 좀 문제가 아닐까?

마치 “왜 안되요?”라는 딸의 질문이나 “다락방”에 드나들면서 “뭐가 잘못이냐?”라는 질문이나 그 차이가 있겠는가?  사실 내 생각에도 그렇다. 실지로 절대자도 없고 그러므로 절대적인 법도 없다면, 못할 것이 없고, 잘못이 있을 수 없다. 한번 사는 인생이고 즐겨보자는데 뭐가 문제인가? 그래 문제될 것이 없다

(한국에서 몇년전에 있었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 스크랩해두었던 것을 잃어서 정확한 %는 기억못하지만) 50%가 훨씬 넘는 남학생들은 물론 여학생들조차 사랑하는 사이라면 육체관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갖고 있다  “왜 안되요?”가 상상의 질문이 아니라 현실적인 질문이 되어버렸다. 미국에서 2005년에 태어난 아기 중에 40%가 결혼한 사이가 아닌 관계 (out of wedlock)에서 태어난 아기들이라고 한다.  사생아들로 인해 벌어지는 미국사회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될 날이 오게될지도 모른다.

우리 어른들 조심하자.  내가 좋고 재밌다는데 뭐가 문제냐?라고까지 말하게된다면, 자녀들에게 할말을 잃은 자들이다. 자녀들에게 이래야되고 저래야되고 말할 자격을 잃은 자들이다. 그 자녀들은 우리들에게서 절대적인 원칙이 없다는 삶의 원리를 배운 것 뿐이다.

이번 조승희군도 결국은 “한번 사는 인생 내 인생의 주인처럼 한번 살아보자는데 뭐가 문제인가? 라는 맨탈리티였다.  그는 잘못을 잘못으로 여길 수 있는 분명한 원칙을 찾지 못했다. 그의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지만, 어떤 절대적인 원칙을 찾지 못한다면 각 각 나름대로 세운 원칙에 따라 살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그럴 듯한 원칙이라면 다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자녀들까지 나의 원칙을 그럴듯하게 여기리라는 생각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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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님의 댓글

no_profile 조경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 딸내미를 비롯해서
학교 친구들 (KOREAN AMERICAN)은 매우 창피해 하고 있다며,  한국계 친구들이
자기네는 한국사람이 아닌 중국사람, 일본사람이라는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자기네 정체성이 미숙한 아이들의 농담이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애국자인 저는 혹시 이일로 인하여, 딸아이가 한국인이라는데 창피함을 느낄까봐
안보던 한국뉴스 (더 자세하게 나오고 이해가 잘 됨)를 같이 보며, 결코 이일이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생긴일이 아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이 저지른 끔찍한
일이었다고 이해를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딸아이도 수긍을 했습니다.

어제 저녁 퇴근길에 조승희라는 사람에 대해서 전문가가 나와 분석을 하는 라디오를
듣고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극단적인 행동으로 삶을 마감했을까..
주위에 단 한사람이라고 그를 이해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그러면서 저의 남편과 저 그리고 주위에 여러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남편은 얼마나 외로왔을까. (정말 회개합니다)
혹시 우리 딸내미는....
저도 심각하게 외롭고 힘든시간이 아주 가까운 시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를 너무사랑해주시는  하나님도 계시고,
저의 고민을 들어주시는 목사님도 계시고,
저의 아픔을 어루만저 주고, 항상 관심을 가져주는 장막식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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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주님의 댓글

no_profile 최희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등뒤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의 자녀들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고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 큰 아들 가정에게는 안 되었지만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 시켜주었다는 것이

제가 지금껏 아이들에게 해준 것중에

가장 값지고 중요한 것을 해주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며


오직 주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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