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만남이다. 이명희 교수 (침례교 신학대학) > 자유게시판

인간의 제일 되는 책무는 무엇일까? 성경적으로 볼 때 그것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다. 성도 개인이나 교회의 제일 사명도 예배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일 예배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배한다. 그런데 막상 예배가 무엇인지를 물으면 대답을 망설인다. 예배의 정의에 대하여 여러 예배신학자들이 나름대로의 견해를 내놓았다. 예배에 대한 명제적 정의를 알아보자. 오늘은 그 첫째로 만남으로서의 예배에 대해 생각해본다.

예배는 하나님과 예배자의 만남이다. 침례교 예배신학자인 지글러(Franklin Segler)는 “예배는 그리스도 안에서 가지는 하나님과 사람의 교제”라고 설명하였다.감리교 신학자인 폴 훈(Paul Hoon)도 하나님과 예배자의 만남의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시며 예수님을 통해서만 만남이 가능하다고 하는 예수님 중심적인 예배관을 피력하였다. 즉 예배는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배는 예수님을 중보자로 한 하나님과 예배자의 교제 또는 만남이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고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며 경배할 수 있게 된 것은 중보자 되시는 예수님의 구속적 은혜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바로 예수님의 구속적 은혜가 예배적 만남의 기초가 된다. 죄인 된 인간들이 구속의 은총 가운데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며 경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하여 그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그의 백성들 가운데 현존해 계시며 그로 인해 우리들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복된 은총을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임재와 복 내리심의 은총에 대해 믿음으로 응답하고 봉사하는데, 이것이 바로 기독교 예배의 본질인 것이다.

예배는 죄악 되고 유한한 인간을 찾아오신 하나님에 의해 시작된다. 인간의 불완전성이 근본적으로 절대자 하나님과의 단절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때, 그 단절을 뛰어넘는 체험으로서 예배는 인간의 중요한 과업이다. 예배는 유한한 사람이 궁극적이고 무한한 존재를 찾아가는 추구이며, 인간의 지성으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요구다. 또한 고독감, 소외성 그리고 상실성에서 우러난 소속감과 사귐의 요구며, 하나님과의 단절을 감지하고 있는 사람이 그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가장 기초적인 시도다. 사람들은 예배를 통하여 인간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고자 하고, 상한 감정과 영혼에 위로와 치유를 기대한다.

로버트 웨버(Robert Webber)는 예배를 “하나님의 인격과 그의 사역을 찬양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라고 했다. 만남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예수님을 통한 만남이다 구속사건 십자가와 부활이 예배의 중심축이기 때문에 예수님 중심적인 예배관을 전개해야 한다. 즉 예수님을 통한 만남이 강조되는 것이다. 만남을 통해서 새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생명력을 덧입을 수 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생명력을 부여해 주시는 하나님의 행위다.

예배하는 현장에서 하나님의 현존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며, 예배자는 그 만남 속에서 하나님의 인격과 행동들을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러므로 예배의 본질적 정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보로 한 하나님과 예배자와의 교제 또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배자는 거룩하고 특별한 만남에 동참하도록 허락을 받은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예배에 참석하면서 얼마나 많은 경우 구경꾼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뵙는다고 하면서도 아무런 감동도 없이 그냥 밋밋하게 예배의 자리에 앉아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현대인들은 관람자 시대에 살고 있다. 직접 실행하기 보다는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에 있어서도 참석하기는 하지만 참여하지는 않는 예배자가 되고 만다. 말 그대로 “예배 보는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예배 보는 사람에서 “예배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예배 순서에 있어서 회중의 참여를 극대화 시키는 방안이 개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