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코코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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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하루종일 내리는 날 늦잠자고 일어나 샤워하고 아랫층에 내려와 벽난로에 불을 부치니 거진 순식간에 써늘한 냉기가 가셨다. 내 눈에는 19살(?) 같이 보이는 아내가 벌써 밥을 한 솟 해놓고 일을 나가서 없고 어항속에 새끼 손가락 만한 20여 마리의 작은 붕어들만 밥 달라고 내가 근처에 가니 반갑게 반겨준다. 불쌍한 놈들. 하루에 최고의 즐거운 시간이 아침에 먹이 한번 얻어 먹는것이라니. 얼마 전 잊어먹고 이틀을 먹이를 않줬더니 한 두마리가 죽어 나갔다. 우리 인간들도 비슷할 것이다. 한 두달만 먹이가 없으면 죽을게 뻔하다. 시간의 차이 뿐이다. 바로 지난 달 아내의 이모부중 한 분이 칠순을 겨우 넘긴 나이로 돌아 가셨다. 물론 옛날 같으면 그 정도면 장수 하셨다고 말하겠지만 요즘은 20년은 더 살수 있는 나이다. 멀쩡하던 분이 벼란간 몸이 좀 않좋으시다고 해서 아침에 병원에 들어가셨다가 간암이라고 해서 그대로 입원하시고 같은날 초저녁에 돌아가셨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영접할 시간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셨다. 세상적으로 볼땐 고통없이 순식간에 편안하게 가셨으니 복(?) 받았다고 해야할까? 야튼 거진 파리목숨이나 다름없는 우리 생명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에 하나님 잘 섬기고 사람한테 덕 있게 하고 환경을 해치지 말면서 살아야 한다.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 가고나면 후회할 기회도 없다.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편지통에서 우편물을 가져오고 주일학교 숙제하고 내일 가르칠 과외공부 준비하고 콤퓨터 켜서 인터넷하고 대강 오늘 계획한 일들을 끝내고 오후가 되서 혼자서 밥을 챙겨먹고 있는데 아내가 가라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낑낑 대면서 뭘 또 몇 봉지나 사들고 들어온다. 고기와 채소 몇 가지인것 같다. 밥을 않먹어서 배고푸다고 한다. 서둘러 미리 양념해서 재 놨던 스테이크를 후라이판에 굽고 국 푸고 김치찌게 덜고 하면서 아직 식사가 않끝난 내 자리 옆에 새숫갈과 젓가락이 자리를 잡았다. 비슷한 시간에 식사가 끝나고 대강 치운 다음 새로 내린 커피를 두 잔 따라놓고 오늘 하루일과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가 가져온 봉투들 중에 작은 종이봉투가 식탁에 놓여있는것이 눈에 띄었다. "코코호도" 라고 써있다. 나는 아내를 위해 밥을 차려주고 아내는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호두빵을 사왔다. 아이들도 없고 비도 내리는 쓸쓸한 하루였지만 우리 부부는 이렇게 행복하게 지냈다.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편지통에서 우편물을 가져오고 주일학교 숙제하고 내일 가르칠 과외공부 준비하고 콤퓨터 켜서 인터넷하고 대강 오늘 계획한 일들을 끝내고 오후가 되서 혼자서 밥을 챙겨먹고 있는데 아내가 가라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낑낑 대면서 뭘 또 몇 봉지나 사들고 들어온다. 고기와 채소 몇 가지인것 같다. 밥을 않먹어서 배고푸다고 한다. 서둘러 미리 양념해서 재 놨던 스테이크를 후라이판에 굽고 국 푸고 김치찌게 덜고 하면서 아직 식사가 않끝난 내 자리 옆에 새숫갈과 젓가락이 자리를 잡았다. 비슷한 시간에 식사가 끝나고 대강 치운 다음 새로 내린 커피를 두 잔 따라놓고 오늘 하루일과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가 가져온 봉투들 중에 작은 종이봉투가 식탁에 놓여있는것이 눈에 띄었다. "코코호도" 라고 써있다. 나는 아내를 위해 밥을 차려주고 아내는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호두빵을 사왔다. 아이들도 없고 비도 내리는 쓸쓸한 하루였지만 우리 부부는 이렇게 행복하게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