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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애가 흠모하는 Sam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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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편함을 열어보면 그속에 가득히 메일이 와있습니다.

그 중에는 쓸데 있는 것도 가끔씩 있지만
영 쓸데 없는 것이 더 많습니다.

대부분이 bulk mail 로 척 보기만 하여도 광고 메일인지 아닌지
알수 있는데 주로 광고 메일은 띁어 보지도 않고 그냥 쓰레기통으로 넣습니다. 

며칠전에도 메일을 받고 죽~~ 훓어보는데
눈에 띄는 봉투가 하나 와있었습니다.

응???!!!

더구나 이 봉투는 펜으로 곱게 글씨를 써서 잘봉해져 있었습니다.

우리집은 식구가 많기 때문에 누구한테 왔나...잘보고 가져가야지
남의 것을 잘못가져가면 아주 곤혹을 치루며 그 주인한테 혼납니다. 

주인을 확인하려고 하니...

봉투에는 "Sam Sung..." 이렇게 써있는 것이었습니다.

"으! 내것이 아니로구나.." 하고 옆으로 놓았는데 생각해보니 우리집에는 Sam Sung 이라는 사람은 없는 생각이 났습니다. 

"Sam Sung????" 
Sam Kim, Sam Park, Sam Ahn 등은 들어본 이름인데
"Sam Sung???""

성도 희귀하게 Sung???

뭐... 그럴수도 있지..  아버지가 Sung 씨이면 아들도 Sung씨 일수 밖에...

잘못도착한 메일이라고 단정짓고 주소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Mountain View, CA 라고 엉뚱한 것이 써있었습니다. 

잘못 도착한 것을 확신하고 내려 놓으려는데
이번에는 보내는 이의 주소란에 "Gloria Hong" 이렇게 써있는 것이었습니다.

"엥?? " 

그러고 보니 웬 노란 딱지가 함께 붙어있고 옆에는 "return to sender" 이렇게 써있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내 컴퓨터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호호오~~~~ 

Gloria Hong......, 요것이.....???
엄마가 그동안 몇번이나 마음에 드는 boy 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마다 자기는 아직 한명도 없다고 잡아떼더니
엄마도 모르게 은밀히 편지를 보낼정도로 마음에 두고 있는 boy가 있으면서
말도 안했구나....
딴 boy 에 대해서는 시시콜콜 알고 싶지 않은것 까지 엄마한테 다 말하면서 Sam Sung 요놈은 이름조차 내비치지 않은걸 보니
정말 마음에 은밀히 두고 있는 boy 이구나... "

생각은 꼬리를 물고.... 뭉게구름처럼 끝없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boy 가 Mountain View 에 사나보지???

아~~~ 여기 살다가 이사를 간 모양이군....
아니면 Gloria Hong 이 Mountain View 에 사는 Sam Sung 을 알리가 없지....

캬~~ Sam Sung 요놈은 어떤 놈이길래 Gloria Hong 주변의 그 많은 추종하는 boy 들을 다 물리치고
나홀로 물망에 올라 이렇게 친필 편지를 받나....

왜 하필 이사는 가가지고... Gloria Hong 애타게스리...."

편지를 들고 한 오분은 바깥에 서서 한바탕 상상의 나래를 펴며
Gloria Hong 의 은밀한 사생활을 스릴을 느끼며 음미하였습니다.

Gloria Hong의 새침떼기 마음을 혼자 엿보게된것 같은
고소한 쾌감, 진짜 좋아하는 boy 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치지 않은
섭섭함, 배신.... 다 말한다면서...
그러면서도 Gloria Hong 의 애타는 심정이 안쓰럽고
가엾은 마음....

한순간에 교차하며 마음이 아팟다, 속상했다, 섭섭했다, 우습다... 온갓 감정이 섞여졌습니다. 

조심스럽게 편지를 한옆으로 분리해 놓고
지애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한번씩 가서 쳐다보고...
열어볼수도 없고....

그날따라 지애는 여기저기 갔다가 늦게나 집에 왔습니다. 

모르는척하며
"지애야, 편지가 있던데????..." 하고 보라고 가르쳐주고 얼른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방으로 들어가 있었더니 지애가 추적추적 곧 뒤따라오더니....

"Oh~~  They moved.....

I sent a letter to Samsung headquarters.  It's part of my school project.. 
You want to read it????"

하며 획, 편지를 내미는 거였습니다. 


@#$$^&*%$#@$#$$%!!!!!!.......................................



엄마가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몇시간동안 애태우며 지애를 기다린 것이 아주 부끄러워졌습니다.
Gloria Hong 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 들킬까봐

"그거 인터넷에서 찾은거잖아....
Samsung 도 아주 나쁘다... 이사를 갔으면 인터넷에서도 바꿔야지....  에이...."

내가 같이 주소를 찾아준 Sam Sung 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지애한테 맛있는거 많이 해줬습니다.

지애는 영문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Thank you 엄마!"

고맙다는 말까지 해가며....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이상한 엄마 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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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주님의 댓글

no_profile 최희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ㅎㅎㅎ

자식들 키우면서 그런 에피소드도 있어야죠

저도 그런 경험 여럿 있거든요

이제는 다 잊혀져 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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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님의 댓글

no_profile 홍승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그~~ 엄마가 되가지고 그것도 모르고
난 벌써부터 몇번이나 딸이 하는말을 들었기 때문에 삼성회사에서 답장을 기다리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우리 똑순이 Gloria 는 아빠를 닮은것이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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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브라함님의 댓글

no_profile 이아브라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Sam이란 녀석이 눈치도 없게 스리,

이사를 갔으면 연락을 할 것이지........

옛날 속담에 "넘겨집다 팔 부러진다."는 것이 있는데.......

매사에 머리 회전을 빨리하는 사람들이 대개 걸리기 쉬운 어처구니 없는 함정이지요.

여하튼 즐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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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민님의 댓글

no_profile 박천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놀라지 마세요. 지애가 흠모하는 남자는 boy가 아니라 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자입니다. 
He used be (아니 He still is) 양사모님의 가장 친한 남자친구기도 하여 양전도사님의 애를 타게했던 분이기도합니다.  33살 난 그 청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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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이님의 댓글

no_profile 양순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목사님.......그분은 저의 남자친구인데~~~어떻게 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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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님의 댓글

no_profile 홍승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 우리 지애에게 그런 짝사랑 하는 33살이나 된 노총각(?)이 있었다니 뜻밖이네요. 그게 누군가?
보나마나 아빠를 닮았을것이 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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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한님의 댓글

no_profile 노요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수님이 홍형제님을 닮았다?

그거 참 말이 되나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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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용님의 댓글

no_profile 백장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밋네요.

홍 페밀리 화이팅.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페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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