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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받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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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우리집에  기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나도 깜짝 놀라서 가슴이 뭉클했었지요.

저는 매일 6시 45분에 기상해서 아이들의 아침을 주로 한식으로 챙겨주고 있습니다. 

매일 메뉴를 다르게 해서 아이들이 든든히 먹고 가도록 하고 있는데
제가 특별히 마음 쓰고 있는 것이 아이들이 우유마시는 것입니다.

한식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우유를 곁들여 마시게 하고 싶어서
한 컵씩 따라주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만 따라주어 한번에 다 마시게하면 좋으련만
왠지 아침마다 못말리는 "엄마의 마음"이 발동하여
나도 모르게 한컵을 가득히 채워주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지요.


왜냐면 어떤때는 또 이 한컵을 다 마시기도 하니까요. 
제가 그럴때는 마음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날에는 아이들이
다 마시지 못하고
또 시간에 쫒겨가느라
반정도를 남기고 가게 됩니다.

다 마셔라고 부탁을 하여도 아이들은 자기들 마실것만 마시고
남기고 가곤 합니다. 

우리집의 고질적인 문제중에 하나가 이것이지요.

이것을 남편이 수년동안 지적을 하였습니다.
"조금 따라서 다 마시도록 하여라...."
"제발 마실만큼만 따라 주어라..."
"waste 하지 말아라.."

아이들이 남기고 간 날에는 어김없이 한번씩 들어온 말입니다.


그러던지 말던지
줄기차게 이 엄마는 가득히 채워 주고 있었는데요.

요즘 제가 남편의 말을 잘 경청하다 보니 이것도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역시 한컵 가득히 따라주고 아이들이 아침을 먹을때
부탁을 했습니다. 

"엄마는 너희들이 이만큼 우유를 마시면 좋겠어서 매일 따라주는데
너희가 안마시고 남기고 가면
엄마가 마음도 않좋고
아빠한테 많이 따라준다고 매일 혼나니 정말 큰일이다
어떻게 하면 좋겠니?.. 걱정이다."

.......

오늘 아이들이 떠난 후 밥상에는

빈 그릇, 빈 컵... 

모두 비웠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몇년의 문제가 순식간에 해결됬습니다.

내일은 아무말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엄마를 계속 사랑하고 있는지 알아볼 계획입니다.

그대신 저는 또 조금 덜 따라주기로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나는 왜 아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지는지 그것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오늘은
아이들이 우유를 다 마셔서 좋고...
남편한테 안혼나서 좋고...

또 지금은
마사지 하겠다고 기다리고 있어서 좋고...

좋은 금요일 입니다.

샬롬.


(너무 글들이 안올라와서 심심해서 적어본 것입니다.)

댓글목록 8

박바나바님의 댓글

no_profile 박바나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자매님은 글 만드는 기계. 그것도 항상 재미 있는 글. 그리고 의미도 있고..
감사합니다.

GraceChoi님의 댓글

no_profile GraceCho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좋은 금요일 입니다.
그렇습니다. 홍 자매님의 글은 언제나 흥미 진지 하고 재미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올려 주세요. 열심히 리플을 올리겠습니다.

(너무 댓글이 안올라와서 심심해서 적어본 것 입니다.... (?)

노요한님의 댓글

노요한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렇게 일상 생활에서의 크리스챤 라이프가 진짜입니다.

홍 자매님은 문학적인 소질이 다분합니다.

한 번 문단에 이름을 올려 보십시오.

그런데 문단에 이미 이름이 올라간 최희주 성도님은 감감 무소식이네요.

홍승표님의 댓글

no_profile 홍승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가 원하는 만큼 아이들이 다 받아주기를 바라는것은 너무 당연한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잘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언제나 제일 좋은것을 그것도 많이 주기를 원하죠. 거기까지는 저도 100% 동의 합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입니다.
애들이 필요한것이 어디까지인지가 판단이 잘 안될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당연히 좋은 의도에서 우유를 한컵 가득 채워 줬는데 애들은 그것을 언제나 반 정도만 마시고 그냥 갑니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 나머지 반잔을 마시는 시간은 10초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왜 언제나 반잔을 남길까요?

저도 미국에서 어렸을적부터 자랐기 때문에 우유를 왕창 마시면서 컸습니다. 많이 마실때는 하루에 큰 컵으로 7잔까지 마실때도 있었던것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내가 따라서 마실때는 마시고 싶은만큼 딸기 때문에 언제나 다 마십니다. 그러나 가끔 다른 사람이 따라 줄때가 있는데 어떨때는 다 마시지만 어떨때는 내가 마시고 싶은것보다 너무 많을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눈칫것 마시고 남길때도 있죠. 특히 아침 일찍에는 물 한컵도 다 마시기가 좀 그렇습니다. 밥도 잘 안들어 가구요. 일어나자 마자 15-20 분 정도도 안됬는데 음식물이 저녁때처럼 잘 들어갈리가 없죠. 그 이른시간에 배가 막 고푼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어쨌든 포인트는 애들이 마시기 원하는 만큼만 줘도 충분한 영양가치가 있고 더군다나 그날 점심때가 되면 또 우유를 마실때도 있고 특히 저녁때는 거진 매일 마십니다. 저는 미국생활 36년을 하면서 미국에서 자라는 애들이 우유를 적게 마셔서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우리가 원하는것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애들 입에다 넣을려고 할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애들이 자기가 원하는것과는 상관없이 다 받아먹을때 순종과 사랑으로 착각할때가 있죠. 그것도 흐믓해 하면서 말입니다. 부모들이 한번이라도 애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지 재검토를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것이 참된 사랑 일까요? 우리는 하나님을 섬길때 그분의 심정을 헤아려 드리면서 우리 나름대로가 아니라 그분이 원하시는것이 뭔지를 먼저 생각해본 다음 행동을 해야한다고 성경공부를 통하여 여러번 배웠습니다. 언제나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 이것이 참된 사랑이 아닐까요?예수님 같으셨으면 어떡 하셨을까요?

이제 결론을 내리죠. 저는 정말 쫀쫀한 남자 입니다. 아내가 애들을 위해서 우유를 많이 딸아줘서 좀 남겨서 버렸다고 해서 뭘 그런걸 가지고 이렇게 길게길게 넉두리를 늘어 놓아야 하는가. 정말 제가 봐도 남자답지 못합니다. 회개 합니다.

조재선님의 댓글

no_profile 조재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자매님 홍형제님 넘 재미있어요.
사랑이 철철철 넘치는게 보여요.

예전엔 싸울바에 혼자 사는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살았었는데 지금은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가정을 이루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는 아이들이 커서도
더 많은 사랑을 베풀수 있다잖아요.

홍자매님 홍형제님 글을 읽고 있으면 넘쳐나는 사랑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주지연님의 댓글

no_profile 주지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방법도 있는데....

저라면 빈 컵을 아이들 앞에 놓고, 우유도 꺼내놓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먹고싶은만큼 따라먹게 하는거죠.

더 먹고 싶은 녀석들은 더 먹고...쪼금만 먹고 싶은 녀석들은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양만큼 따라 먹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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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에  언젠가는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 줄 날이 오겠죠...

우리 꼬라지(?)가 그런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걸로 왕창 준비해놓으시고 기다리시는데, 우린 그게 싫다하며

세상으로만 눈을 돌리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내 놓으신 은혜가 가득담긴 우유컵을 오늘도 군말없이 다 마셔드리는 우리가 되자구요.

GraceChoi님의 댓글

no_profile GraceCho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왕 재미있다. 그저 댓글 또 한번 올렸습니다...
댓글 한번 달면 포인트가 또 올라간다고 하여서...(?)

홍혜정님의 댓글

no_profile 홍혜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한동안은 제 나름대로 우유를 따라 먹도록 해 주었는데요...

잠시라도 우유가 밖에 나와있으면 안된다고 또 혼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얼른 따라주고 잽싸게 다시 냉장고에 넣어야 합니다.

이것도 잘 안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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