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주 선교사님 소식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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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어느 듯 2017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부족한 저희들이 이 곳 케냐에서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힘껏 섬겨주시는 크신 사랑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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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대선으로 어수선하던 케냐의 정세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저희들도 어느새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서 땀을 닦으며 듣는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저희를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의 그 무한하신 사랑과 능력이 천지에 충만하듯 저희들의 심령 속에도 충만해지는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1. 광야교회 이야기

 오랜 세월 전통적인 방법으로만 살아왔던 광야교회 성도들의 삶과 의식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문맹으로 살아온 많은 청장년층이 케냐공용어인 스와힐리어와 문자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광야에 드문드문 초등학교들이 설립되고, 중국에서 들어온 오토바이가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타운과의 왕래가 쉬워진데다, 이전과는 달리 이곳의 중심지인 로드와타운이 외부에서 온 타부족들로 채워지면서 더 이상 투르카나어만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광야교회들이 이런 성도들을 위해 문자학습학교를 개설하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무아래에서 예배를 드려오던 카다카이케니교회와 나칼라파탄교회가 성전건축을 사모해서 함석지붕 모금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자원하는 마음을 넘치게 주사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건축이 준비되기를 소원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광야교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각 교회가 주변 교회들과 연합하여 잘 성장해가고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우기철이 지나간 자리에 말라리아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라리아나 독사의 위험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말라리아에 걸린 아이> 

2. 목회자 교육 & 복음 세미나                                   

  12월 4일부터 9일까지 광야목회자를 대상으로 기독교교육에 대한 훈련이 있었습니다. 오랜 친구이자 케냐침례신학교 교수였던 안양고 목사님이 저와 함께 수고해주었으며, 초교파적으로 27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1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역시 초교파적으     

         
  <목회자 교육>                  로 16명의 광야목회자를 대상으로 구원의 복음 (저자: 신인훈)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저희를 통해 이미 훈련을 받은 로무리아 목사                                    

에게도 강의 일부를 맡겨보았는데 기대보다 훨씬 잘 가르쳐서             
<복음 세미나>  

앞으로 리더로 준비시키기 위해 신학교로 보내고자는 계획을 갖게 되었습니다. 

3. 아이들 이야기

 저희들이 돕는 아이들은 대체로 광야에서 살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하기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책상도 전기도 없을 뿐더러 함께 사는 가디언을 도와서 가축을 돌보거나 물을 길어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2학년에 불과한 제레마이어도 돌아가신 아빠 대신 가축을 돌보느라 학교를 중퇴해야 했고, 학생수가 부족하다 보니 별다른 이유 없이 유급되는     

   
 <로야판_학교를 배경으로>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강한 자외선과 더위, 먼지 등으로 의욕이 있어도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는데 내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될 로야판이 그 중에 으뜸입니다. 케냐 전국에서 초대받은 62명 중에 뽑혀서 대통령이 사는 스테이트하우스에서 지내며 나이로비를 구경하고 왔답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을 때 느꼈던 흥분과, 방문했던 곳들 이야기, 일주일간 수업을 빠졌지만 오히려 성적이 향상된 이야기 등을 들으며 저희 역시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희들은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돕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주님께서 로야판에게 대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아이들에게 새 옷과 신발을 사줄 수 있었는데 새 옷을 입고 모델처럼 포즈를 잡는 사만사 때문에 모두들 한바탕 웃었습니다. 사만사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교복과 가방을 구할 수 없어서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아이였는데 지금 얼마나 공부를 잘 하는지 할머니와 저희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지난 번 말라리아로 고생했던 에카팔 로푸우는 잘 회복되어 건강하지만 HIV 환자인 수잔 아타보는 더욱 악화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만사>                                                         
 <수잔 아타보>

4.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광야교회목회자세미나: 내년 3월에 몸바사에서 개최될 세미나를 통하여 참석자들이 목회에 대한     

      바른 이해와 목자의 심정을 가지도록, 안전과 순조로운 준비를 위해 

2) 보육원: 2018년 1월부터 새로 개설되는 응이메투라나교회 보육원이 잘 정착되도록   

3) 숙소동건축: 느리긴 하지만 힘 닿는 대로 건축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작업은  대부분이   

      용접공사로 자주 나가는 전기 때문에 매일 애를 태우며 기도해야 했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너무나 큰 은혜를 베푸셔서 때로 전기가 나가긴 했지만 용접일을 예정대로 거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중보하신 모든 분들과 건축후원에 동참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부족한 건축비가 채워져서 속히 건축이 완공되도록.  

케냐에서 윤승주/김경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