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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만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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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만 울까?”                                                            이영순 (이상훈 목사의아내)


        이웃집 어린 딸아이가 자주 울어댄다. 우리 부부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오히려 사랑스럽게 들린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이웃집 귀여운 울보를 보면서 우리는 딸의 어린 시절 속에 마음이 가 있다.


        나의 딸 정아가 네 살 때 얼마나 울보였던가. 울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해결되는 줄 아는 아가의 지혜가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아들을 낳은 후 8년 2개월만에 딸 정아가 출생했다. 투병생활 여러 해를 하면서 의사는 애기는 더 낳을 수 없다고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가정에 딸 정아를 허락하신 것이다.

        아들 하나만을 키우려고 생각하면서 의식적으로 엄격하게 교육시켰는데  딸은 모르는 사이에 응석받이로 자란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울보 정아는 또 울기 시작했다. 나는 우선 하나님 앞에 정아의 우는 버릇을 고쳐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단단히 결심을 했다.


        울고 있는 정아의 옆을 일부러 왔다 갔다 하면서 콧노래까지 불렀다. 이방 저방,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하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정아는 평소와 같지 않는 엄마를 눈을 살짝 뜨고 훔쳐보면서 슬프게 울어대었다. 나는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하여 하마터면 가까이 갈 뻔했다.  더 쌀쌀한 표정으로 참고 거들떠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내 가 버릇을 잘못 드린 덕으로 정아가 고생하는구나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끈질기게 울고 있는 울음소리가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울음소리가 가늘어  졌다. 얼굴엔 땀이 흐르고 지쳐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힘들까. 가엾은 생각이 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


      “엄마,  엄마 ! ” 부른다.  나는 퉁명스럽게 “왜! ”라고 대답했다.  정아는 “ 나 그만 울까?” 라고 한다.  그때 정아에게 금방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해” 라고 역시 쌀쌀맞게 대답했다.


      그날부터 정아의 자주 우는 버릇이 없어졌다. 정아도 편하고 엄마도 편하고... .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가끔 정아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멋쩍다는 듯이 싱긋이 웃는다.

        정말 자녀 교육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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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한님의 댓글

no_profile 노요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엄격한 공의가 진정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렇게 못하는 무조건의 사랑은 이렇게 응석받이로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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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님의 댓글

no_profile 노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보 동현이 엄마도 적용하면 어떻까요?

울보 동현이는 내 차만 타면 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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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브라함님의 댓글

no_profile 이아브라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이렇게 훈련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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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용님의 댓글

no_profile 노기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훗  나도 어릴때 울다가 지처서 혼자 그치려니 무척 쑥스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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