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몰랐던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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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
SCR 회장
만일 오늘날 다윈이 「종의 기원」을 대학 출판사에서 출판하려 했다면 과연 그 책을 출판할 수 있었겠는가? 「다윈이 몰랐던 사실들」의 저자인 제프리 사이몬즈는 150여 년의 시간 차이와 그 동안의 과학 발달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종의 기원」은 아마도 출판되기 어려웠을 것이라 주장한다. 왜냐하면 오늘날은 다윈의 시대에 다윈이 알지 못했던 수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해서 다윈의 이론을 조망해 본다면 그의 이론으로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 중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상 현상들로 인해서 다윈의 이론은 틀린 것으로 기각되거나 지극히 제한적인 현상들 만을 설명하는 이론으로서만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다윈의 책이 전혀 다른 시대에 출판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단순히 비교해 본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주장일 수가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다윈이라면 그의 책도 다르게 썼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다윈의 이론은 오늘날 알려진 많은 현상들을 설명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저자의 전문 분야인 의학 분야, 다시 말해 인간 신체와 관련해서 다윈의 이론으로는 지극히 자명한 설명(다시 말해 '그것이 환경에 가장 잘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식의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하는 설명) 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실들을 24개의 장(chapter)에 걸쳐서 나열하고 있다.
그 동안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가 95%에서 98%까지 유사하다는 식으로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유사성이 많이 강조되어 왔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진화론적인 점진적인 과정으로는 넘기 어려운 차이점도 너무나 많이 있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보더라도 고릴라의 염색체 수는 48개이지만 인간은 46개이다. 또한 인간과 길잡이 고래(pilot whale)만이 폐경기를 경험한다. 물고기에서 포유류로 진화했다고 주장하지만, 다윈과 그 이론의 후계자들은 조류(algae)를 먹는 물고기에서 육식을 하는 포유류로 진화할 때 언제 어떻게 혀와 이빨이 등장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설명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다윈과 다윈의 후계자들이 설명해야 할 세부적인 사항들을 열거한다.
이 책이 주장하는 다윈이 몰랐던 사실, 다시 말해 현재 알려진 사실에 비춰봤을 때 다윈의 이론이 설명해야 할 어려운 것들로는 먼저 변화한다는 그 자체에 있다. 인간의 진화를 보더라도 진화론자들은 인간 두뇌의 용량이 400㎤에서 1350㎤으로 커지고, 다른 192종의 모든 유인원들이 가지고 있는 털가죽이 인간에게서는 없어지고, 유인원들 중에서 유독 인간 만이 땀을 흘리고, 사지의 길이가 바뀌고, 언어가 생겨서 복잡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등의 변화를 경험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일한 기간 동안에 돌고래와 같은 많은 다른 생물들은 전혀 변화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남아 있었다. 환경의 변화를 동일하게 경험하였다면 왜 인간은 그런 환경 속에서 이토록 변화하였는데, 다른 동물들은 같은 환경 속에서도 전혀 변화하지 않았는가?
그 외에도 다윈의 이론은 생명의 복잡성과 유전자 정보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인간 신체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많은 의문들도 그의 이론으로는 설명이 곤란해 보인다. 예를 들어 분만될 시점을 어떻게 어머니와 아이가 동시에 아는가? 출생 시에 아이는 어떻게 숨을 쉴 때를 아는가? 너무 일찍 숨쉬기 시작하면 어머니 뱃속에서 질식할 것이고 너무 늦으면 뇌에 손상이 갈 것이다. 단순히 그것이 가장 잘 적응된 것이라는 설명 만으로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새롭게 알려주는 것이 없다. 그리고 베히의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들이 베히가 열거한 예 외에도 수백 가지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런 것들이 진화하려면 중간에 존재하는 쓸모 없는 단계들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진화론의 목적을 위해서는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유사성을 강조해야 하지만 인간과 관상용 물고기인 제브라다니오(zebra fish)의 유전자가 92% 비슷하다는 이상한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유인원 중에서 인간 만이 땀을 흘리는데 인간이 진화하면서 털이 없어지고 땀샘이 갑자기 생기는 것도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출산 시에 인간의 아이만 얼굴을 아래로 하고서 나오고 다른 유인원들의 새끼는 머리를 위로 하고서 나온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합목적적인 것들이며 목적론적 설명이 보다 더 적합한 설명이라 주장한다. 물론 그의 주장과 오늘날의 지적설계 이론 사이의 차이점도 존재한다. 지적설계 이론에서는 설계로도 설명가능하고 우연과 필연으로도 설명 가능하다면 우연과 필연으로 설명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목적론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지적설계 이론에 비춰봤을 때 그의 설명이 지나치게 멀리 나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두 가지 경쟁하는 설명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사실에 부합한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때에는 그의 주장도 이해할 만한 주장이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다윈의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다윈 이후에 새롭게 알게 된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지식들을 열거해 놓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인간 신체의 기능들이 합목적적인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또한 그 동안 진화론적인 분위기 속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 특히 유인원과의 유사성들이 너무나도 강조되어 왔는데, 그는 이들 사이에 쉽게 넘을 수 없어 보이는 차이점들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
SCR 회장
만일 오늘날 다윈이 「종의 기원」을 대학 출판사에서 출판하려 했다면 과연 그 책을 출판할 수 있었겠는가? 「다윈이 몰랐던 사실들」의 저자인 제프리 사이몬즈는 150여 년의 시간 차이와 그 동안의 과학 발달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종의 기원」은 아마도 출판되기 어려웠을 것이라 주장한다. 왜냐하면 오늘날은 다윈의 시대에 다윈이 알지 못했던 수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해서 다윈의 이론을 조망해 본다면 그의 이론으로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 중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상 현상들로 인해서 다윈의 이론은 틀린 것으로 기각되거나 지극히 제한적인 현상들 만을 설명하는 이론으로서만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다윈의 책이 전혀 다른 시대에 출판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단순히 비교해 본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주장일 수가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다윈이라면 그의 책도 다르게 썼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다윈의 이론은 오늘날 알려진 많은 현상들을 설명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저자의 전문 분야인 의학 분야, 다시 말해 인간 신체와 관련해서 다윈의 이론으로는 지극히 자명한 설명(다시 말해 '그것이 환경에 가장 잘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식의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하는 설명) 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실들을 24개의 장(chapter)에 걸쳐서 나열하고 있다.
그 동안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가 95%에서 98%까지 유사하다는 식으로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유사성이 많이 강조되어 왔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진화론적인 점진적인 과정으로는 넘기 어려운 차이점도 너무나 많이 있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보더라도 고릴라의 염색체 수는 48개이지만 인간은 46개이다. 또한 인간과 길잡이 고래(pilot whale)만이 폐경기를 경험한다. 물고기에서 포유류로 진화했다고 주장하지만, 다윈과 그 이론의 후계자들은 조류(algae)를 먹는 물고기에서 육식을 하는 포유류로 진화할 때 언제 어떻게 혀와 이빨이 등장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설명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다윈과 다윈의 후계자들이 설명해야 할 세부적인 사항들을 열거한다.
이 책이 주장하는 다윈이 몰랐던 사실, 다시 말해 현재 알려진 사실에 비춰봤을 때 다윈의 이론이 설명해야 할 어려운 것들로는 먼저 변화한다는 그 자체에 있다. 인간의 진화를 보더라도 진화론자들은 인간 두뇌의 용량이 400㎤에서 1350㎤으로 커지고, 다른 192종의 모든 유인원들이 가지고 있는 털가죽이 인간에게서는 없어지고, 유인원들 중에서 유독 인간 만이 땀을 흘리고, 사지의 길이가 바뀌고, 언어가 생겨서 복잡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등의 변화를 경험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일한 기간 동안에 돌고래와 같은 많은 다른 생물들은 전혀 변화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남아 있었다. 환경의 변화를 동일하게 경험하였다면 왜 인간은 그런 환경 속에서 이토록 변화하였는데, 다른 동물들은 같은 환경 속에서도 전혀 변화하지 않았는가?
그 외에도 다윈의 이론은 생명의 복잡성과 유전자 정보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인간 신체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많은 의문들도 그의 이론으로는 설명이 곤란해 보인다. 예를 들어 분만될 시점을 어떻게 어머니와 아이가 동시에 아는가? 출생 시에 아이는 어떻게 숨을 쉴 때를 아는가? 너무 일찍 숨쉬기 시작하면 어머니 뱃속에서 질식할 것이고 너무 늦으면 뇌에 손상이 갈 것이다. 단순히 그것이 가장 잘 적응된 것이라는 설명 만으로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새롭게 알려주는 것이 없다. 그리고 베히의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들이 베히가 열거한 예 외에도 수백 가지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런 것들이 진화하려면 중간에 존재하는 쓸모 없는 단계들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진화론의 목적을 위해서는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유사성을 강조해야 하지만 인간과 관상용 물고기인 제브라다니오(zebra fish)의 유전자가 92% 비슷하다는 이상한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유인원 중에서 인간 만이 땀을 흘리는데 인간이 진화하면서 털이 없어지고 땀샘이 갑자기 생기는 것도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출산 시에 인간의 아이만 얼굴을 아래로 하고서 나오고 다른 유인원들의 새끼는 머리를 위로 하고서 나온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합목적적인 것들이며 목적론적 설명이 보다 더 적합한 설명이라 주장한다. 물론 그의 주장과 오늘날의 지적설계 이론 사이의 차이점도 존재한다. 지적설계 이론에서는 설계로도 설명가능하고 우연과 필연으로도 설명 가능하다면 우연과 필연으로 설명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목적론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지적설계 이론에 비춰봤을 때 그의 설명이 지나치게 멀리 나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두 가지 경쟁하는 설명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사실에 부합한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때에는 그의 주장도 이해할 만한 주장이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다윈의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다윈 이후에 새롭게 알게 된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지식들을 열거해 놓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인간 신체의 기능들이 합목적적인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또한 그 동안 진화론적인 분위기 속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 특히 유인원과의 유사성들이 너무나도 강조되어 왔는데, 그는 이들 사이에 쉽게 넘을 수 없어 보이는 차이점들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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