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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전염병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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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년에서 1350년 사이에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은 대략 2,500만 명에서 3,500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당시 전체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한다. 페스트는 1334년,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것이 흑해에서 출발한 12척의 제노바 상선에 의해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이들 상선들이 교역물품과 함께 죽음의 병균을 싣고 온 것이다.

그런 대재앙의 와중에서도 유독 유대인 지역만은 다른 유럽인들에 비해 피해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더욱 미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의 유럽인과 달리 유대인은 율법서에 나오는 정결예법에 따라 몸을 자주 씻었으며, 전염병이나 나병 환자는 가족이든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격리(social distancing)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21세기 문명을 자랑하던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하여 갈팡질팡하는 것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정치, 경제, 산업을 비롯한 인류의 모든 활동이 정지되어 혼란이 극에 달한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 어떤 핍박에도 목숨을 걸고 지키던 교회의 예배마저도 가정별로 드려야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다만 망연자실한 뿐이다.

공식적으로 Covid-19라고 명명된 “우한폐렴”은 중국 호북성 우한시에서 발병하여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 이태리, 이란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다른 나라들이 재빨리 국경을 폐쇄하고 왕래를 차단한 반면에, 이들 세 나라는 정치, 경제적 이유 때문에 관문을 즉시 걸어 잠그지 않은 탓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고통당하며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 이들 국가들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을 범한 셈이 된다.

에덴동산에서 뱀(사탄)의 모습으로 스며든 마귀는 인간을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 하와가 마귀와의 대화의 창을 닫아걸지 않았으므로 죄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마귀는 지금도 마치 병균처럼 호시탐탐 우리의 심령에 침투하고자 암약하고 있다. 그러므로 심령의 문을 잠그고 영혼의 입구를 페쇄하며, 비록 사소해 보이는 죄의 행습일지라도 단호히 거부해야만 한다. 극단적일 만큼 영적 정결을 유지하여 마귀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살 길이다. 이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Do not give the devil a foothold. (엡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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