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수를 마셔라 [ 요한복음 4:11 - 4:18 ] 2010.01.1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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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굶주린 사람을 먹이는 것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더 큰일이다.
- 요한 크리소스톰
[오늘의 말씀 요약]
예수님은 자신이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사마리아 여인이 그 물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때 예수님이 그녀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말씀하시고 여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지적하십니다.
☞ 영원한 생수
11 여자가 가로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이 생수를 얻겠삽나이까
11 "Sir," the woman said, "you have nothing to draw with and the well is deep. Where can you get this living water?
12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었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먹었으니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12 Are you greater than our father Jacob, who gave us the well and drank from it himself, as did also his sons and his flocks and herds?"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3 Jesus answered, "Everyone who drinks this water will be thirsty again,
14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14 but whoever drinks the water I give him will never thirst. Indeed, the water I give him will become in him a spring of water welling up to eternal life."
15 여자가 가로되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15 The woman said to him, "Sir, give me this water so that I won't get thirsty and have to keep coming here to draw water."
☞ 네 남편을 불러오라
16 가라사대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16 He told her, "Go, call your husband and come back."
17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17 "I have no husband," she replied. Jesus said to her, "You are right when you say you have no husband.
18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18 The fact is, you have had five husbands, and the man you now have is not your husband. What you have just said is quite true.
본문 해설 ☞ 영원한 생수(4:11~15)
물을 퍼 올릴 도구도 없고 우물도 깊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예수님이 ‘물’을 주신다는 말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우물을 판 자랑스러운 조상 야곱을 언급하면서 “그렇다면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큰 사람입니까”(12절)라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영적인 생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야곱의 우물물과 달리 갈급한 영혼들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을 먹은 사람은 그 속에서 생수가 계속 솟아납니다. 그러자 여인은 의심하는 태도를 버리고 예수님께 그 물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여인은 예수님이 주시는 물이 어떤 것인지 여전히 깨닫지 못했지만, 마음을 열고 예수님께 그 물을 구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말씀을 믿고 구할 때 그에 합당한 은혜가 주어집니다.
☞ 네 남편을 불러오라 (4:16~18)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남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네 남편을 불러오라”(16절)라고 하신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여인에게 일침을 가하시기 위해, 또 한편으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그런 명령을 던지신 것입니다. 느닷없는 예수님의 명령에 놀란 여인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여인의 대답은 한편으로는 진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은폐하려는 술책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간음이나 다른 수치스러운 이유로 다섯 명의 남편에게 버림 받고 당시에도 남편 아닌 남자와 살고 있는 그녀의 실태를 정확하게 지적하십니다. 영생의 은혜를 누리려면 자신의 죄를 낱낱이 드러내고 인정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 내 속에서 영원토록 솟아나는 생수의 은혜를 날마다 체험하며 삽니까? 이해가 되지 않아도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간구합니까?
● 예수님 앞에 나의 죄를 낱낱이 드러내고 고백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있습니까? 죄를 낱낱이 고백할 때 어떤 은혜를 체험합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 제 영혼이 갈급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제게도 필요합니다. 십자가 앞에 삶의 무거운 짐과 죄악을 내려놓으니 긍휼히 여기시고 성령 충만하게 하소서.
묵 상 에 세 이
☞ ‘괴롭지 않았더라면’
미즈노 겐조라는 유명한 시인이 쓴 ‘괴롭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1937년에 태어난 이 시인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집단 이질을 앓은 후, 뇌막염을 얻어 표현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미즈노 겐조는 눈으로 시를 씁니다. 그는 평생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할 거라는, 청천벽력 같은 의사의 진단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용히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아들이 눈으로라도 말하도록 돕겠다고 결심합니다. 미즈노 겐조는 길고 긴 인내와 고통의 시간 속에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등 여러 권의 시집을 발간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이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은 바로 약하고 힘 없는 사람들입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님은 실패하고 모자란 자, 두려워하는 자, 한계에 부딪혀 낙망한 자들을 세우십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약할 때, 주님이 강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연습」/ 김형준
한절 묵상 ☞ 요한복음 4장 17절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이 조소와 함께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셨을 때, 여인이 앓고 있는 영적 질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이 실패한 결혼들과 최근의 부정한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죄책감을 갖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에 의해 직접적으로 진리를 말씀하셨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더 나은 길을 향하게 하셨습니다. 브루스 디마레스트/ 「예수, 영혼의 안내자」
류모세 선교사의 열린다 성경
☞ 로뎀나무 숯불
“너 궤사한 혀여 무엇으로 네게 주며 무엇으로 네게 더할꼬 장사의 날카로운 살과 로뎀나무 숯불이리로다”(시 120:3~4).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와 같이 ‘식물’을 소재로 한 속담을 외국어로 번역해야 한다고 하자. 단순한 직역만으로는 충분한 의미 전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 속에는 한국인의 전통, 문화, 상징 등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도 성서 시대 유대인들의 문화를 배경으로 기록된 성경을 읽다 보면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위에 나오는 ‘로뎀나무 숯불’과 관련된 시편 저자의 고백은 로뎀나무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로뎀나무와 관련된 유대인들의 문화적 상징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치 풀 수 없는 암호요 수수께끼와 같다. 시편 저자는 사악하고 중상모략하는 혀의 위험성을 묘사하면서 ‘로뎀나무 숯불’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 로뎀나무 숯불과 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광야에 거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로뎀나무는 무척이나 친숙한 나무였다.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한 네게브 광야에 가면 로뎀나무가 지천에 깔려 있다. 생긴 모양이 빗자루와 비슷해 ‘빗자루 나무’, ‘대싸리 나무’로도 불리는 로뎀나무는, 5월경에 흰색의 꽃을 피는 까닭에 ‘white broom’(하얀 빗자루)으로 불린다. 로뎀나무의 특징은 그 뿌리를 태운 숯불에 있는데, 다 타서 꺼진 듯하면서도 불쏘시개로 뒤져 보면 꺼지지 않고 3일 이상 오래 타기 때문이다. 지금도 광야에서 천막을 치고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베두인들에게 로뎀나무 숯불은 추운 광야의 밤을 보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난방도구다.
탈무드에 보면 오랫동안 타는 로뎀나무 숯불과 관련된 재미난 표현이 있다. “초막절에 로뎀나무 숯불이 타는 것을 보고 예루살렘에 올라간 사람이 유월절에 돌아왔는데도 그때까지 숯불이 타고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초막절이 있는 10월부터 유월절이 있는 4월까지는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다. 로뎀나무 숯불이 제아무리 오래 탄다고 해도 우기의 6개월을 버틸 수 없음은 당연하다. 일종의 과장법적인 표현이다.
그러면 혀를 왜 오래 타는 ‘로뎀나무 숯불’에 비유했을까? 그것은 우리의 혀를 통해 나온 사악한 말, 중상모략하는 말이 그 말을 듣고 상처 받은 사람에게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앙금과 상처를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 타는 로뎀나무 숯불을 기억하면서 혀를 조심하고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류모세/이스라엘 선교사, 편집장, 「열린다 성경」 시리즈 저자
- 요한 크리소스톰
[오늘의 말씀 요약]
예수님은 자신이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사마리아 여인이 그 물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때 예수님이 그녀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말씀하시고 여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지적하십니다.
☞ 영원한 생수
11 여자가 가로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이 생수를 얻겠삽나이까
11 "Sir," the woman said, "you have nothing to draw with and the well is deep. Where can you get this living water?
12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었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먹었으니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12 Are you greater than our father Jacob, who gave us the well and drank from it himself, as did also his sons and his flocks and herds?"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3 Jesus answered, "Everyone who drinks this water will be thirsty again,
14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14 but whoever drinks the water I give him will never thirst. Indeed, the water I give him will become in him a spring of water welling up to eternal life."
15 여자가 가로되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15 The woman said to him, "Sir, give me this water so that I won't get thirsty and have to keep coming here to draw water."
☞ 네 남편을 불러오라
16 가라사대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16 He told her, "Go, call your husband and come back."
17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17 "I have no husband," she replied. Jesus said to her, "You are right when you say you have no husband.
18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18 The fact is, you have had five husbands, and the man you now have is not your husband. What you have just said is quite true.
본문 해설 ☞ 영원한 생수(4:11~15)
물을 퍼 올릴 도구도 없고 우물도 깊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예수님이 ‘물’을 주신다는 말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우물을 판 자랑스러운 조상 야곱을 언급하면서 “그렇다면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큰 사람입니까”(12절)라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영적인 생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야곱의 우물물과 달리 갈급한 영혼들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을 먹은 사람은 그 속에서 생수가 계속 솟아납니다. 그러자 여인은 의심하는 태도를 버리고 예수님께 그 물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여인은 예수님이 주시는 물이 어떤 것인지 여전히 깨닫지 못했지만, 마음을 열고 예수님께 그 물을 구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말씀을 믿고 구할 때 그에 합당한 은혜가 주어집니다.
☞ 네 남편을 불러오라 (4:16~18)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남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네 남편을 불러오라”(16절)라고 하신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여인에게 일침을 가하시기 위해, 또 한편으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그런 명령을 던지신 것입니다. 느닷없는 예수님의 명령에 놀란 여인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여인의 대답은 한편으로는 진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은폐하려는 술책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간음이나 다른 수치스러운 이유로 다섯 명의 남편에게 버림 받고 당시에도 남편 아닌 남자와 살고 있는 그녀의 실태를 정확하게 지적하십니다. 영생의 은혜를 누리려면 자신의 죄를 낱낱이 드러내고 인정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 내 속에서 영원토록 솟아나는 생수의 은혜를 날마다 체험하며 삽니까? 이해가 되지 않아도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간구합니까?
● 예수님 앞에 나의 죄를 낱낱이 드러내고 고백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있습니까? 죄를 낱낱이 고백할 때 어떤 은혜를 체험합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 제 영혼이 갈급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제게도 필요합니다. 십자가 앞에 삶의 무거운 짐과 죄악을 내려놓으니 긍휼히 여기시고 성령 충만하게 하소서.
묵 상 에 세 이
☞ ‘괴롭지 않았더라면’
미즈노 겐조라는 유명한 시인이 쓴 ‘괴롭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1937년에 태어난 이 시인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집단 이질을 앓은 후, 뇌막염을 얻어 표현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미즈노 겐조는 눈으로 시를 씁니다. 그는 평생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할 거라는, 청천벽력 같은 의사의 진단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용히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아들이 눈으로라도 말하도록 돕겠다고 결심합니다. 미즈노 겐조는 길고 긴 인내와 고통의 시간 속에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등 여러 권의 시집을 발간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이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은 바로 약하고 힘 없는 사람들입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님은 실패하고 모자란 자, 두려워하는 자, 한계에 부딪혀 낙망한 자들을 세우십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약할 때, 주님이 강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연습」/ 김형준
한절 묵상 ☞ 요한복음 4장 17절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이 조소와 함께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셨을 때, 여인이 앓고 있는 영적 질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이 실패한 결혼들과 최근의 부정한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죄책감을 갖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에 의해 직접적으로 진리를 말씀하셨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더 나은 길을 향하게 하셨습니다. 브루스 디마레스트/ 「예수, 영혼의 안내자」
류모세 선교사의 열린다 성경
☞ 로뎀나무 숯불
“너 궤사한 혀여 무엇으로 네게 주며 무엇으로 네게 더할꼬 장사의 날카로운 살과 로뎀나무 숯불이리로다”(시 120:3~4).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와 같이 ‘식물’을 소재로 한 속담을 외국어로 번역해야 한다고 하자. 단순한 직역만으로는 충분한 의미 전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 속에는 한국인의 전통, 문화, 상징 등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도 성서 시대 유대인들의 문화를 배경으로 기록된 성경을 읽다 보면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위에 나오는 ‘로뎀나무 숯불’과 관련된 시편 저자의 고백은 로뎀나무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로뎀나무와 관련된 유대인들의 문화적 상징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치 풀 수 없는 암호요 수수께끼와 같다. 시편 저자는 사악하고 중상모략하는 혀의 위험성을 묘사하면서 ‘로뎀나무 숯불’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 로뎀나무 숯불과 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광야에 거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로뎀나무는 무척이나 친숙한 나무였다.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한 네게브 광야에 가면 로뎀나무가 지천에 깔려 있다. 생긴 모양이 빗자루와 비슷해 ‘빗자루 나무’, ‘대싸리 나무’로도 불리는 로뎀나무는, 5월경에 흰색의 꽃을 피는 까닭에 ‘white broom’(하얀 빗자루)으로 불린다. 로뎀나무의 특징은 그 뿌리를 태운 숯불에 있는데, 다 타서 꺼진 듯하면서도 불쏘시개로 뒤져 보면 꺼지지 않고 3일 이상 오래 타기 때문이다. 지금도 광야에서 천막을 치고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베두인들에게 로뎀나무 숯불은 추운 광야의 밤을 보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난방도구다.
탈무드에 보면 오랫동안 타는 로뎀나무 숯불과 관련된 재미난 표현이 있다. “초막절에 로뎀나무 숯불이 타는 것을 보고 예루살렘에 올라간 사람이 유월절에 돌아왔는데도 그때까지 숯불이 타고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초막절이 있는 10월부터 유월절이 있는 4월까지는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다. 로뎀나무 숯불이 제아무리 오래 탄다고 해도 우기의 6개월을 버틸 수 없음은 당연하다. 일종의 과장법적인 표현이다.
그러면 혀를 왜 오래 타는 ‘로뎀나무 숯불’에 비유했을까? 그것은 우리의 혀를 통해 나온 사악한 말, 중상모략하는 말이 그 말을 듣고 상처 받은 사람에게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앙금과 상처를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 타는 로뎀나무 숯불을 기억하면서 혀를 조심하고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류모세/이스라엘 선교사, 편집장, 「열린다 성경」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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