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윤승주 목사님께서 전해온 소식 > 전도와 선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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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명훈목사님과 21세기침례교회 성도님들께,

오랜만에 케냐로 돌아오며 코로나19의 위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늘 붐비던 공항이 적막하게 변한 모습을 보며 마치 세상이 멈춰선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밤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저희 앞에 아무도 없는 공항검색대에 들어섰을 때의 충격과, 마스크뿐만 아니라 투명한 얼굴 가리개까지 착용해야 했던 기내에서의 불편함, 여객기 감소로 2박 3일이 걸려서 집에 도착했는데 그동안 주인 노릇을 한 개코와 거미, 각종 곤충 때문에 또 한번 씨름을 해야 했답니다.

케냐는 지금 재정부족으로 코로나 검사와 치료비 모두를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게다가 검사장비마저 매우 부족합니다. 투르카나는 할당된 검사장비가 일주일에 50개뿐이어서 원하여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의료진들의 희생도 큽니다. 수개월째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데다 보호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7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관계로 현재 일부 의료진들은 파업 중에 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비상식량지원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달에 있었던 6차 지원 때 12개 광야교회 1,477명의 성도들에게 일인당 4키로에서 12키로의 옥수수가루를 지급했습니다. 저희가 케냐로 돌아와서 7차 지원을 지난 10일에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케리오 지역 8개의 교회 470명의 성도들에게 일인당 16키로에서 26키로의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거리가 먼 관계로 재차 지원이 힘들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양을 지원했습니다. (6, 7차 식량지원 사진과 동영상은 따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상황이지만 월드뱅크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이 투르카나에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비자 갱신 신청을 끝내고 나레와 숙소동에 가져갈 짐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국에서 두차례 배로 보내온 물품 뿐만 아니라 숙소동에 필요한 비품들을 가져가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물건들을 실어갈 수 있는 차편을 선한 사마리아인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어서 가서 고아 아이들도 만나보고 싶고, 또 그동안 투르카나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보고 싶군요. 지붕교회 건축과 식량지원 등등…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이 모든 일이 가능하도록 기도와 물질로 헌신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목자되신 주님께서 저희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이런 어려운 시기에 높은 곳으로 다니도록 인도하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다음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속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도록. 필요한 치료제와 의료장비, 백신이 아프리카 빈곤국에도 보급되도록. 
계속되는 식량지원이 지혜롭게 이루어져서 지원 과정이 순조롭고 은혜가 충만하도록. 힘든 시기를 지나는 형제들에게 큰 믿음의 격려가 되도록.
예정된 3곳의 광야지붕교회 건축이 순조롭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나아오는 계기가 되도록.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일에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도록. 주님께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시고 믿음을 견고케 하시기를.
모든 성도들과 현지 목회자들, 저희 가족들의 믿음과 안전을 위하여.



2020년 12월에 윤승주/김경희 드림